'성난촛불' 청와대앞 1km 경찰과 대치

특별취재반  | 2008.06.01 00:39

경찰, 물대포로 강제 해산 시도…연행도 시작

정부의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에 반발하며 24번째 촛불문화제에 참가했다 거리집회에 나선 시위대가 청와대와 1㎞가량 떨어진 동십자각과 경복궁역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경찰은 31일 오후 11시가 넘어서면서부터 살수차를 동원해 시위대에 물을 뿌리며 해산을 유도하고 있으나 참가자들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계속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동십자각 앞에서는 경찰이 강제 해산을 시작해 현재까지 2명의 시위대가 연행됐다.

▲3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정부의 미 쇠고기 고시에 항의하는 촛불문화제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대형 태극기를 펼치고 청와대 인근까지 진출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임성균 기자


1일 0시30분 현재 동십자각에는 7000여명, 경복궁에는 1만여 명이 집결해 있으며 경찰은 전경버스 등으로 저지선을 구축한 뒤 1만여 명의 경력을 배치, 시위대 진입을 막고 있다. 그러나 일부 시위대는 자정께 담을 넘어 경복궁 안으로 진입한 상태다.

앞서 시위대는 '촛불문화제'가 열린 서울광장에서 시청∼소공동∼명동∼을지로∼종로를 따라 가두시위를 벌이다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경찰 저지선에 막히자 행렬을 나눠 청와대로 향했으나 경찰이 사전에 동선을 파악하고 저지선을 구축, 청와대 진입 계획이 무산됐다.


이후 시위대는 안국역 방향으로 향해 청와대 입구로 연결되는 동십자각에 집결, '독재타도', '이명박은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양방향 차로를 모두 점거한 채 오후 11시까지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저지선이 뚫릴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일부 시위대들은 다시 종각∼을지로∼명동∼숭례문∼시청∼광화문을 지나 경복궁역 앞으로 집결했다.

한편 1700여개 시민단체 및 인터넷카페 등으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국민대책회의)' 회원과 '한국대학생총학생회연합(한총련)' 및 '안티 이명박 카페' 회원, 시민 등으로 구성된 시위대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광장에 모여 1시간40여분 동안 '촛불문화제'를 가진 뒤 오후 8시50분께 거리로 나섰다.

이 과정에서 오후 8시부터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이던 시위대 150여명 중 64명이 경찰에 연행되고 이 과정에서 시위대 일부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다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와 관련, 송영길·천정배 의원 등 통합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7∼8명은 이날 오후 10시께 시위대가 연행된 서울 구로·은평·관악·강서경찰서 등을 항의 방문하고 연행자 석방을 요구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계단 타고 2층에 배달한 복숭아 2박스…"한박스는 택배기사님 드세요"
  2. 2 끔찍한 '토막 시신', 포항 발칵…"아내 집 나가" 남편은 돌연 배수관 교체[뉴스속오늘]
  3. 3 [단독]의협 회장 반발에도…"과태료 낼라" 의사들 '비급여 보고' 마쳤다
  4. 4 손흥민, 부친 손웅정 감독 앞에서 "은퇴 후 축구 일은 절대 안 해"
  5. 5 "냄새난다"…50대 직장동료 세탁기에 넣고 돌린 일본 30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