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명예 퇴진한 美 CEO, 지금은?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5.31 12:28

'부자 망해도 3년 간다'?...대부분 활발한 활동

서브프라임 사태와 경기 불황이 겹치며 그동안 미국을 대표하던 최고경영자(CEO)들이 줄줄이 낙마했다.

제임스 케인 베어스턴스 CEO, 스탠리 오닐 메릴린치 CEO, 찰스 프린스 씨티그룹 CEO, 테리 세멜 야후 CEO, 게리 포시 스프린트 CEO, 톰 프레스톤 비아콤 CEO 등이 대표적으로 낙마한 인물이다.

이들은 한때 미국을 대표하는 CEO로 추앙받았다. 그러나 제임스 케인을 비롯한 금융기업 CEO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한파를 이기지 못하고 회사에 큰 손실을 안겨주며 불명예 퇴진했다.

그리고 일반 기업 CEO들 역시 회사 경영이 위기에 처하면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사임하고 말았다.

지금 이들은 과연 어떤일을 하고 있을까. 이들은 스타 CEO였던 만큼 큰 재산을 갖고 있기 때문에 노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이들은 비록 불명예 퇴진하긴 했지만 그래도 미국 기업계에 큰 명성을 쌓은 인물들이다. 대부분 활발한 활동을 벌이며 여전히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CNN머니가 전한 6명 불명예 퇴진 CEO들의 현황이다.

◇ 제임스 케인 베어스턴스 전 CEO

케인 CEO는 지난 1월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던 베어스턴스 CEO에서 물러났다. 그는 1993년부터 베어스턴스의 CEO를 맡아왔지만, 지난해부터 회사를 유동성 위기 속으로 밀어넣었다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의 사임 이후 회사는 결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중재로 JP모간체이스에 매각됐다.

케인은 JP모간체이스에 회사 매각이 종료되는 시점까지는 이사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여전히 회사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그는 헤지펀드나 다른 회사로부터 이사직 제의를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이를 전부 사양하고 있다. 회사 로비에 걸린 그의 자화상에 적힌 직원과 주주들의 조롱을 읽는 것은 치욕일 것이다.

◇ 게리 포시 스프린트넥스텔 전 CEO

포시는 지난 2005년 스프린트와 넥스텔의 350억달러 규모 합병을 주도해 스프린트를 미국 이동통신 시장 3위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AT&T와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에 밀려 최근 가입자수가 급격히 줄며 위기 관리에 취약하다는 비판에 시달리다 결국 지난해 10월 사임했다.

포시는 지난 2월 모교인 미주리대학교의 총장으로 학계에 진출했다.


◇ 톰 프레스톤 비아콤 전 CEO

톰 프레스톤
프레스톤은 MTV 창업공신으로 회사를 26년간 키웠다. 그러나 인터넷 시대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결국 2006년 9월 사임했다. 프레스톤은 사임에도 불구하고 7830만달러의 연봉을 받아 2006년 경영자 연봉 순위 2위에 오를 정도였다.

그는 오프라윈프리네트워크(OWN) 창업에 도움을 줬다. 이후 드림웍스 이사진에 합류했으며, 아프가니스탄 재건을 위한 일도 하고 있다. 또 가난을 추방하자는 취지의 캠페인인 ONE의 회장을 맡고 있는 등 사회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 스탠리 오닐 메릴린치 전 CEO

스탠리 오닐은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월가 투자은행의 수장에 올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30일 대규모 자산상각과 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결국 물러났다. 이사진의 허가없이 와코비아와 합병을 추진하다 빈축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퇴직금으로 1억6000만달러를 챙겨 노후를 편하게 보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오닐은 지난 1월 알코아의 이사진에 합류했다. 그리고 좋아하는 골프를 맘껏 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핸디캡은 9.2 수준으로 온라인에 표기되지만 실제 실력은 이보다 훨씬 나은 것으로 추정된다.

◇ 찰스 프린스 씨티그룹 전 CEO

프린스 역시 지난해 11월 서브프라임 사태에 따른 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그는 서브프라임 사태로 씨티그룹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결국 사임 압력에 시달리다 불명예 퇴진보다는 사임을 선택했다.

프린스는 최근에도 씨티그룹의 자문역을 맡고 있다. 씨티그룹은 그에게 사무실과 운전사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이외에도 존슨앤존슨의 이사진을 맡고 있으며, 줄리어드 음대와 웨일 코넬 메디컬 칼리지의 이사직도 함께 역임하고 있다.

◇ 테리 세멜 야후 전 CEO

세멜은 지난해 6월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CEO에서 물러났다. 그는 지난 1월까지 회장직을 유지했지만 회장직도 사임했다.

세멜은 자신이 운영하던 투자기업인 윈저 미디어를 다시 부활시켰다. 2명의 전 야후 경영진들을 고용하고 헐리우드 투자 관련일에 전념하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단독]구로구 병원서 건강검진 받던 40대 남성 의식불명
  2. 2 2세 신발 만든 지 5개월 만 파경…지연, 황재균 흔적 싹 다 지웠다
  3. 3 33평보다 비싼 24평…같은 아파트 단지인데 가격 역전된 이유
  4. 4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쯔양 복귀…루머엔 법적대응 예고
  5. 5 티아라 지연·황재균 이혼 인정…"성격 차이로 별거 끝에 합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