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델+인플레 안도...혼조 마감

김유림 기자 | 2008.05.31 05:38
30일 뉴욕 증시는 델의 실적 호조와 5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지수의 예상치 부합 등을 호재로 상승했다.

델이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기업 실적에 대한 긍정론이 형성됐고 5월 핵심 PCE지수가 예상치를 넘지 않는 상승세를 보여줌으로써 거셌던 인플레 압력이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7.9포인트(0.66%) 하락한 1만2638.32로 거래를 마쳐 5월 한달간 1.4% 올랐다. 전날까지 3일 연속 상승한데 대한 부담감과 5월 소비자신뢰지수 시카고 PMI지수 부진 등이 부담이 됐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12포인트(0.15%) 상승한 1400.38로 마감해 한달간 1.1% 올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4.34포인트(0.57%) 상승한 2522.66으로 이날 거래를 마쳐 월간 상승률 4.6%를 기록했다.

◇ 델, 깜짝 실적..기술주 강세

델은 지난 1분기 사상 처음으로 해외 매출이 미국 매출을 상회했다. 1분기 델의 순익은 전년동기대비 3.7% 증가한 7억8400만달러(주당 38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주당 33센트를 상회하는 것이다. 이 기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2% 증가한 161억달러를 기록했다.

실적 호재로 델은 장중 9% 가까운 급등세를 보이다가 5.7% 상승세로 마감했다. 메릴린치는 델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고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목표 주가를 각각 13%, 21% 올린 주당 26달러, 29달러로 제시했다.

도널드 카티 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실적 결과로 턴어라운드 초기 징후가 보인다"고 밝혔다.

델과 함께 블랙베리폰과 애플 아이폰에 칩을 납품하는 마블테크놀로지도 실적 호조로 26% 급등하고 닌텐도 '위'의 칩 제조업체 브로드컴도 6.3% 뛰는 등 기술주가 이날 증시 흐름을 주도했다.

◇ 5월 인플레 압력은 완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이션 수준을 감안할 때 가장 중요시 여기는 PCE지수 상승률이 우려할 만큼 높은 수준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미 상무부는 4월 개인소득이 0.2%, 개인소비가 0.2%씩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소득은 예상치(0.1%) 보다 많이 증가했고 소비는 예상치에 부합했다. 반면 소비 증가율은 전달치(0.4%)에 비해 큰폭 둔화됐다. 소비를 줄인 증거로 해석할 수 있다.

식품과 에너지 등 변동성이 높은 품목을 제외한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는 전달 대비 0.1%,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했다. FRB가 안정 범위로 생각하는 상승률은 2.0% 이내 수준이다.

인플레 우려를 덜어준 결과로 해석되며 시장에 호재가 됐다.

◇ 5월 시카고 PMI지수-소비자신뢰지수는 부진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5월 시카고구매자협회 지수는 넉달째 기준인 50을 하회했지만 예상치와 전달치를 웃돌았다.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는 5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달치 48.3과 예상치 48.5를 웃도는 수치지만 넉달 연속 기준점인 50을 하회했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나타낸다.

조사 대상 기업들은 2년째 지속되고 있는 주택시장 조정과 고에너지 비용, 고식품 비용, 소비자 지출 감소 등으로 생산을 줄였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디스 이코노미닷컴의 라이언 스위트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부문이 수축한 것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크게 무너진 것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구매관리자지수의 지난해 평균치는 54.4였다.


하지만 미국의 5월 소비자심리 평가지수는 지난 80년 6월 이후 28년만에 최저 수준인 것으로 다시 한 번 확인됐다.

미시간대는 5월 소비심리 평가지수 확정치가 59.8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16일 발표됐던 예비치 59.5보다는 높지만 블룸버그통신 집계 기준 전문가 예상치 62와 전달치 62.6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미시간대는 고유가와 주택 가격 하락 등으로 소비 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수는 80년 6월 62.6을 기록한 이래 가장 낮았다.

◇ 티파니, 유나이티드 항공 '상승'

고급 보석업체인 티파니는 1분기 순익이 전년비 19% 증가한 6440만달러(주당 50센트)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41센트를 웃도는 실적이다.

실적 호조는 유럽과 아시아 등 해외 시장의 매출이 좋았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1분기 유럽 매출은 38%, 아시아 지역 매출은 21% 늘어 16% 증가에 그친 뉴욕 본점 매출 증가율을 웃돌았다.

티파니는 올 연간 순익이 종전 전망치보다 5센트 정도 높은 주당 2.80~2.90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해 전문가 예상치 2.76달러보다 높았다. 실적 호조로 티파니는 2.7% 상승했다.

합병 협상이 오갔던 유나이티드항공과 US에어웨이가 합병을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는 "합병 이후 발생할 노동 비용 등, 합병 실익이 작다고 판단해 합병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지어졌다"고 전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대신 콘티넨털항공과 제휴를 강화하는 방안을 대신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콘티넨털과 제휴를 강화할 경우 콘티넨털의 해외 노선에 티켓을 판매하는 이득을 챙길 수 있다. 합병 비용면이나 반독점 당국의 허가를 얻을 필요가 없는 점 등이 장점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은 1.8% 상승한 반면 US에어웨이는 7.6% 급락했고 컨티넨탈은 0.3% 하락했다.

◇ 유가 상승, 달러 약세

국제 유가는 허리케인 시즌 우려와 달러 약세로 소폭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물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일 대비 73센트 오른 배럴당 127.35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유가는 장중 2주만의 최저치인 124.67달러까지 하락했지만 이번주 일요일부터 공식적으로 허리케인 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에 결국 반등으로 마감했다. 유가는 이번주 급락으로 한주간 3.7% 내렸지만 5월 한달간 12.2% 상승했다.

미 달러화 가치는 유로 및 엔화에 하락했다.

미국의 5월 소비심리지수가 28년래 최저로 낮아지고 시카고 구매자관리협회 지수도 넉달 연속 기준점을 밑돌아 달러 하락 요인이 됐다.

현지시간 오후 3시53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1.5558달러로 전일대비 0.40센트(0.2545%) 상승했고 엔/달러 환율은 105.418엔으로 0.077엔(0.0730%)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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