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국내증시의 동조화 이유는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06.01 16:37
코스피지수와 일본 닛케이225지수의 동조화 현상이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증시와 일본증시가 서로 연동돼 비슷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딱히 연결시킬만한 고리는 없다"고 관측했다. 하지만 굳이 지적하자면 환율효과와 전기전자(IT), 자동차 등 비슷한 산업구조를 가진 나라끼리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아시아증시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주 국내증시는 일본증시와 '동반자적 입장'을 취했다.

지난주말 2거래일 연속 상승과 주중인 28일의 하락, 이에 앞선 2거래일간 상승과 하락 등 똑같은 패턴을 보인 것이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같은 최근 한일증시의 동조화에 대해 환율의 비슷한 움직임과 한일간 산업구조가 동조화를 유도하는 것으로 관측했다.

임 팀장은 "최근 엔/달러 환율이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반전하면서 일본증시도 IT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오름폭을 키우는 상황"이라며 "국내증시와 산업구조가 비슷한 측면이 많기 때문에 서로 눈치를 보면서 동조화를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엔/달러 환율은 3월 중순 달러당 100엔 이하를 기록하며 엔화 강세를 나타냈지만, 최근 들어 엔화가 오르면서 지난 주말에는 달러당 105.5엔까지 엔화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주력산업인 IT와 자동차도 환율효과에 힘입어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일본 소니는 지난주 주당 4910엔에서 5280엔으로 7.5% 올랐다. 토요타자동차도 지난주 상승률이 7.2%에 달했다.

임 팀장은 "외국인들이 환율효과와 산업구조가 비슷한 일본과 한국증시에 대한 포지션을 같이 두고 바라보는 점도 한일증시의 동조화를 가속화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동조화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일본도 최근 환율 효과를 보기 시작하면서 IT와 자동차 관련주가 좋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동조화 현상은 단기적이며 길게 이어지기는 힘을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구조와 환율 영향을 받고 있지만 일본은 내수시장 확대가 중요하다. 한국과는 내면적 측면에서는 고민이 다르기 때문에 동조화가 길게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김 연구원은 "일본증시가 오르기 위해서는 내수의 움직임이 필수적"이라며 "국내증시와 동조가 이뤄지기에는 고민이 다른 양측의 현황상 연결고리가 명확치 않은 상태"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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