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추정 매각가, 절반이 프리미엄

더벨 김용관 기자 | 2008.06.09 13:52

[이슈리포트/교보증권 매각]③추정가격 6500억...장부상 가치는 2289억 불과

이 기사는 06월04일(13:0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해부터 매각설이 돌기 시작한 교보증권이 마침내 매물로 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매각 추정 가격이 시장이 보는 적정가에 비해 과하다는 지적이 나와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교보생명이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매각 추정가는 6500억~7000억원선. 교보생명이 보유 중인 교보증권 보유지분 51.63%(1858만5473주)를 주당 3만5000원에 매각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보유 지분 뿐만 아니라 경영권 및 증권사 라이선스 프리미엄까지 포함됐다.

1949년에 설립된 교보증권은 국내 1호 증권사. 94년 교보생명이 인수하면서 대한증권에서 교보증권으로 사명이 바뀌었지만 1호 증권사라는 프리미엄이 있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자본금 1800억원, 총자산 1조8167억원으로, 47개의 지점을 갖고 있는 중형급 증권사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말까지 영업수익 4319억원, 영업이익 138억원, 당기순이익 120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교보증권은 중소기업 관련 투자은행 업무에 특화된 사업영역의 장점을 갖고 있다. 지난 2005~2006년 2년 연속으로 거래소 선정 코스닥 IPO 우수 주관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같은 특징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유사기업군과 비교할 때 교보생명이 원하는 가격대에 적지 않은 거품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금융회사들의 기업가치 평가(Valuation)에 자주 사용되는 PBR(주당순자산비율)로 비교하면 교보증권의 가치는 3000억원대 초반에 불과하다.


교보증권의 지난 12월말 기준 순자산은 4107억원. 업계 평균인 PBR 1.58배(한정태 하나대투증권)를 적용하면 기업가치는 6500억원 수준이 나온다. 매각 대상인 교보생명 지분 51%에 해당하는 가치는 3200억원대가 되는 셈. 결국 교보생명은 경영권 프리미엄으로만 3200억원 이상을 원하는 셈이다.

교보생명이 지난해 연말 평가한 교보증권의 장부상 가치는 2289억원으로, 매각 추정가보다 4200억원이나 낮다.

증권 담당 애널리스트는 "6500억원을 매각가로 가정한다면 상당히 비싼 가격"이라며 "중소기업 IPO를 제외한 특장점이 없는 증권사라는 점을 감안할 때 대주주에게 적지 않은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상장 증권사인 신흥증권과 CJ투자증권(CJ자산운용 포함)이 매각되면서 경영권 프리미엄에 대한 실질적인 기준이 마련된 것도 매각가를 부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흥증권의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이 실제 가치인 900억원보다 높은 1100억원에 달했다. 주가로 비교하면 MOU 체결 당시 주가(1월11일 종가 2만8650원)보다 2배 가량 높은 금액에 매각됐다.

CJ투자증권도 정확한 매각 가격은 밝히지 않았지만 실제 가치보다 높은 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효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CJ투자증권 자기자본은 2000억원으로 PBR 5배 이상을 준 것"이라며 "자산운용 지분 91%(장부가 420억)을 감안해도 경영권 프리미엄이 상당히 크다"고 지적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신흥증권이나 CJ투자증권의 매각 과정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이 크게 부풀려지면서 매각 금액의 인플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따라서 매수자와의 가격 협상에서 프리미엄의 가치를 얼마만큼 책정할 지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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