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도 개성에 맞게 고르는 시대"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08.06.04 11:35

[2008 수입차 대전] 국내 시장점유율 6%..수입차 업체들 '대공세'

수입차가 '부의 상징'이던 시절이 있었다. 고가의 명차들만이 전시장을 채우고 프리미엄 브랜드가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던 때였다.

수입차 시장이 개방된 지 벌써 20년. 수입차 업계는 이제야 비로소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고 입을 모은다. 중저가의 대중차와 고가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고르게 선택받으며 국내 자동차 시장 자체를 크게 흔들어 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국내에서 굴러다니는 자동차 100대 중 5대가 수입차다. 수입차 점유율이 지난해 5%에서 올해 6%로 1%포인트 확대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000만원대 후반에서부터 수억원대까지 자신의 구매 능력과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의 하나로 수입차가 활용되는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유가 급등으로 자동차 시장 전체가 위축될 거라는 업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수입차 진영은 시장 공략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오히려 고연비의 우수한 가격 경쟁력을 지닌 차들을 경쟁적으로 소개함으로써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

올해 수입차 업계의 시장 공략 포인트는 유가 급등에 대한 전략적 대안을 제시하는 것으로 모아진다.

독일을 포함한 유럽차 진영에선 연료 효율성이 높은 경유차를 대거 소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경유값 급등에도 불구하고 연료 가솔린차 대비 연비가 월등히 좋은 경유차가 여전히 경제적이라는 게 유럽차 진영의 주장이다.


국내 자동차업계에서 SUV가 퇴보하는 것과 달리 이들은 오히려 SUV 경유 모델을 앞다퉈 들여오고 있다.

하이브리드 상용화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일본차업계는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차를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대중차 브랜드에까지 적용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경유값 급등으로 인한 한국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을 정확히 읽고 잘 팔리던 SUV에서 고급 세단으로 마케팅의 중심을 옮기겠다는 전략도 변화의 코드를 잘 읽는 일본 메이커들 답다.

미국차 진영도 신발끈을 고쳐메고 그동안의 부진을 씻기 위해 와신상담 칼날을 갈고 있다. 한동안 뜸했던 신차를 다수 출시하는 게 미국 브랜드들의 주요 전략이다.

박동훈 한국수입차협회 회장은 "한국 자동차 브랜드들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에 한국 소비자들이 자신의 상황과 취향에 따라 여러 나라의 차를 고를 수 있는 권리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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