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K]경상수지 개선, 환율효과는 '별로'

더벨 황은재 기자 | 2008.05.30 11:47

(상보)한은, 5월 경상수지 개선될 것

수출이 호조로 상품수지가 두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경상수지는 배당금 지급 영향으로 5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4월 경상수지 적자규모는 3월보다 더 확대됐다.

정부의 고환율 정책이 상품수지를 개선하는 역할을 하기 보다는 자원부국으로의 수출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가 상승의 양면인 셈이다.

서비스 수지에서도 고환율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환율이 상승해 부담스럽긴 하지만 여행수지 적자폭은 전달보다 확대됐고.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적자폭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3~4월에 집중된 배당금 지급이 마무리 돼 5월중 경상수지는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08년 4월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15억6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12월 8억1380만달러 적자를 낸 이후, 1월 27억5000만달러, 2월 23억5000를 기록한 후 3월 1억1000만달러로 적자폭을 줄였지만 4월에는 그 폭을 넓혔다.

3월과 4월에는 배당금 지급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4월 경상수지 적자는 예상됐었다. 실제로 4월중 소득수지가 19억3000만달러 적자로 경상수지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 그러나 지난해 3월과 4월, 소득수지 적자규모가 40억8890만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3월과 4월 소득수지 적자는 17억1260만달러에 불과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양재룡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30일 "올해 4월 경상수지 적자폭이 지난해 4월보다 5억달러 가량 줄었다"며 "3~4월 배당금 지급이 집중적으로 몰린 점을 감안하면 경상수지가 상당부분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3월 비자카드 효과에 이어 4월에는 내국인의 해외주식투자에 따른 배당금 수입 증가가 3~4월 배당금 효과를 줄인 것으로 분석됐다. 배당금 지급이 마무리되면서 5월 경상수지는 4월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5~6월 두달동안 경상수지 적자규모가 15~20억달러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당초 올 상반기 85억달러 규모의 적자를 예상했다. 올해 4월 현재 경상수지는 67억7560만달러의 적자이다.

상품수지는 3월 4억7000만달러 16억5000만달러로 흑자폭을 확대했다. 유가 상승 등으로 수입 증가세가 전달에 이어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수출 증가폭이 25.0%에서 29.0%로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통관 기준으로 4월중 수출은 391억4000만달러, 수입은 374억4889만달러였다. 그러나 정부의 고환율 효과로 보기는 어렵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양재룡 팀장은 "수출에 대한 환율 탄력성이 줄고 있다. 오히려 수입에 환율 탄력성이 커지고 있다"며 "수출 증가의 84%는 해외 수요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제 자원 부국 등으로 수출 증가율이 30%를 상회하고 있는 반면 비자원국은 수출 증가율이 10%대에 머무르고 있어, 환율만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지역별 수출증가율은 중동과 중남미가 각각 51.0%와 41.2%를 기록하고 있고, 중동의 경우 3월 60억4000달러에서 4월 57억2000만달러로 축소됐다.

고유가는 상품수지에 직격탄을 날렸다. 1~4월 상품수지 흑자폭은 4억3000만달러. 지난해에는 75억6000만달러였다. 같은 기간 원유수입은 170억달러에서 올해 270억달러로 100억달러 늘었다. 반면 석유제품 수출은 40억달러 증가하는 게 그쳐 상품수지 흑자폭 71억달러 감소 가운데 60억 달러가 고유가 영향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환율에도 서비스수지는 적자폭을 확대했다. 특허권 사용료 지급이 줄었지만 운수수지 흑자가 축소되고 여행수지 적자가 확대돼 3월 6억8000만달러에서 3억달러 늘어난 9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여행수지는 출국자수가 늘고 입국자수가 줄어 적자규모가 전달보다 3억달러 늘어난 8억6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자본수지는 3억9000만달러의 유출초를 기록했다. 증권투자수지는 외국인의 국내채권투자가 크게 늘어 35억7000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지만 SK네트웍스 등의 해외 투자와 하나로텔레콤 매각 대금 송금 등의 영향으로 직접투자수지가 19억 1000만달러 순유출을 나타냈고 금융기관의 해외차입이 순상환, 비거주자의 예수금도 감소로기타투자수지도 19억6000만달러의 유출초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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