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 발표에 반발하는 대규모 촛불집회에도 어김없이 '촛불소녀'가 등장했다. '촛불소녀'는 일종의 시위현장 캐릭터로 촛불집회에 나온 10대 여학생을 지칭하는 의미다.
이날 저녁 7시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자유발언에 나선 '촛불소녀'는 강릉에서 온 교복차림의 김가람(15, 중3)양.
이 학생은 "인터넷 생중계를 보고 힘을 보태고 싶어 서울까지 왔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다 아는 노래를 함께 하고 싶다"며 '아름다운 강산'을 부르기도 했다.
무대에서 내려온 김양은 "무대에 서서 보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있더라"며 "다들 이렇게 바라는데 대통령은 꼭 미국 쇠고기를 수입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의아해했다.
가수가 되고 싶다는 김양은 "김장훈처럼 기부를 많이 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양과 함께 온 아버지 김남수(42)씨는 "쇠고기 문제 뿐만 아니라 대운하, 의료보험 민영화 등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이 민의에 반한다고 생각해 집에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서는 대학생, 노동자,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소속 어머니 등 다양한 시민들이 자유발언을 했다.
강릉 '촛불소녀' 김가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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