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나흘째 하락… 1020원대

최중경 차관 "환율 정책 원자재값에 초점"

원/달러 환율이 나흘째 하락하며 다시 1020원대로 내려섰다.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환율 하락압력을 키우고 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0원 하락한 103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1030원에 대한 지지는 잠시, 곧바로 1020원대로 하락했다.

환율을 끌어내린 것은 국제유가의 하락과 주식시장의 상승세다.

이에 더불어 정부가 환율을 추가로 끌어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면서 심리가 아래로 다시 쏠리고 있다.

이날 최중경 기획재정부 차관은 "현재 환율정책은 원자재값 급등에 따른 서민생활 어려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고환율 정책을 역설했던 정부의 시각이 전환됐음을 재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를 보여 원화 약세 압력도 존재하고 있다. 주말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거래가 적극적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낙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유가 하락과 외환 당국의 환율 하락 유도 등으로 하락 압력이 강하지만 달러화 상승에 대한 아시아 통화 약세 분위기로 하락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