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역 적자, 6년 최소
- 지표상 '둔화', 심정상 '침체'
1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0.9%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29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지난달의 0.6%(예비치)에서 0.9%(수정치)로 수정 제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침체 공포, 한시름 놓았다
이로써 미국은 한동안 경기 침체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미 (NBER)2분기 연속 GDP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경우를 침체로 규정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GDP 증가율은 0.6%를 기록했다.
NBER은 이와 함께 침체 때 고용, 생산, 판매, 수입 등의 동반 하락도 나타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 하향세는 이날 발표로 한층 더 확실해졌다. 지난해 4분기 0.6%와 올해 1분기 0.9%는 지난 5년래 가장 느린 성장 속도이다.
◇무역 적자, 6년 최소
1분기 무역 적자는 4802억달러로 축소됐다. 이는 2002년 3분기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특히 무역이 미국 경제 성장에 0.8%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월 발표 때보다 4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소비↓ 수입↑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 위축 움직임도 다시 한번 확인됐다. 1분기 소비 지출 증가세는 이전 발표 때와 마찬가지로 1%(연률)에 그쳤다. 이는 2001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개인 소득 증가율이 소폭 개선되면서 소비 위축 우려를 조금이나마 덜어줬다. 1분기 개인 소득은 4.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4월 발표치 4.4%를 0.3%포인트 상회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1분기 소득 증가율은 전 분기의 5.1%에 미치지 못했다.
◇FRB 전망, 개선될까
전체 판매는 이전 발표의 0.2% 감소에서 0.7%로 증가로 대폭 상향됐다.
하지만 자동차, 주택 시장은 여전히 10년래 최악의 상황을 헤매고 있다. 지난달 자동차업계는 올해 판매가 1998년 이후 최저인 1440만대(연률)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 건설은 25.5% 감소했다. 이는 1998년 이후 최대 하락율이다.
침체 아닌 침체 신호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조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FRB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1.5%로 1.2%로 하향 조정했다.
이번 발표는 두번째 추정치 발표다. 상무부는 다음달 1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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