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국민들 에너지절약 동참해야" 호소

칭다오=송기용 기자 | 2008.05.29 21:50
- "기름 값 200달러 육박하면 세계 경제 혼돈에 빠져"
- "대통령 혼자 극복 못해, 국민 모두가 에너지 절약에 함께 해야"
- "1년갈 고통이 2년가도 에너지 절약 구조로 체질 바꿀 것"


유가폭등의 고통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들을 향해 "에너지 절약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이번 기회에 우리 경제를 에너지 절약체질로 개선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29일 베이징을 떠나 산둥성 칭다오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현지 진출 기업인 초청 리셉션에서 "기름 값이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 올 연말에는 200달러에 육박할지도 모르겠다"며 "이렇게 되면 세계 경제가 혼돈에 빠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많은 나라의 물가상승률이 10%를 넘었고 실업률도 올라가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이 열심히 투자해서 견디고 있지만 한국도 예외일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을 어느 누구 한사람의 힘으로 극복할 수 없다. 대통령 혼자서 극복할 수 없고 정부의 힘으로만도 극복 할 수 없다"며 "국민 모두가 함께 해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이런 상황을 극복하려면 국민 모두가 기름을 절약할 수 밖에 없다"며 "기름 소비를 10% 줄이면 연간 150억달러, 20% 절감하면 300억달러를 아낄수 있는 만큼 국민도 절약하고 기업도 경쟁력을 가질수 있는 구조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기회에 산업구조는 물론 우리 사회 전반을 석유가 적게 드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며 "1년갈 고통이 2년 가더라도 10년,20년 후를 내다보고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치유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물이나 공장을 지을때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구조로 해야 한다"며 일본을 사례로 들었다. 일본에 가보면 모든 건물의 천장이 손을 뻗으면 닿을 정도로 낮은데, 우리는 멋을 내려고 천장을 높게해 에너지가 많이 든다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청사도 로비가 천장이 뻥뻥 뚫어져 있는데 세계 어느곳에 가도 그렇게 되어 있는 곳이 없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자원외교에 대한 의지도 강조했다. 그는 "자원 자립도가 4%도 안되는데, 기름 한방울 안나는 나라가 자원대책을 세우지 않았고 대기업들도 에너지 장기전략을 세우지 않았다"며 "새로운 정부는 임기 중에 상당한 수준의 자원을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새 정부는 세계를 다니면서 자원외교를 펼치는 등 자원 확보를 위한 여러 대책을 수행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 자원보유국들을 방문하는 계획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상당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들께서 언제 그렇게 자원확보가 되어 있느냐 할 정도로 가스,석유를 확보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현지 진출 기업인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경쟁력 강화를 거듭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 와서 기업인들을 만났더니 중국 시장을 개척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어려운 가운데 기업들이 일선에서 해주고 있어 대한민국도 조금씩 앞으로 나가는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이 잘 되는게 나라가 잘되는 것인 만큼 이럴 때일수록 여러분들은 해외에서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며 "밤잠 안자고 살아남을 방법을 연구하면 길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어려움은 그 자리에서 해결해야 한다. (중국 사업을 정리하고) 물러서려면 당당히 물러서야지 어렵다고 야반도주 하면 안된다"며 "이 문제는 중국 정부의 협조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 정부가 문제점을 하나하나 살펴서 열심히 뒷받침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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