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중FTA 고려할 사항 너무 많아"

칭다오=송기용 기자 | 2008.05.29 20:22
- 베이징에서 한국 특파원 간담회 개최
- "쓰촨성 지진피해현장 방문, 한중 우의 위한 것"
- "한중 FTA 검토하고 고려할 사항 너무 많아"

중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쓰촨(四川)성 대지진 피해현장을 방문하기로 한 것은 한중 양국의 우의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9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양국의 진정한 우의를 위해 10년 걸릴 것을 1년 안에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를 고민했고, 도움보다는 성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처음에는 지진현장을 가겠다고 하면 중국 정부가 꺼려할 것으로 생각해 내심으로만 갖고 있다가 후진타오 주석과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얘기를 꺼냈다"고 성사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후 주석에게 어려운 일을 당한 나라에 와서 (피해현장을) 안보고 갈 수 없지 않냐고 말했더니 후 주석이 시간이 많이 걸릴텐데 괜찮겠냐고 반문했다"며 "다른 시간을 빼서라도 가겠다고 하자 후 주석이 외무장관을 불러 (협조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인터넷 상의 '천벌'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에 지진 사태가 났을 때 '천벌을 받았다'는 인터넷 댓글이 올라왔다고 들었다"며 "우리 국민이 그런 짓을 했다기 보다는 한중관계를 이간질하려는 세력이 의도적으로 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중 양국은 정성을 다해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수출이 경제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여서 해외시장 개척에 생존이 달려 있다"며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전망과 관련, "한중 FTA는 검토하고 고려해야 할 사항이 너무 많다"며 "한중 FTA를 계속 적극 검토하겠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한미동맹 강화가 한중관계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동북아 균형을 봤을 때 한국이 한미동맹 한쪽으로만 치우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동북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균형외교가 필요하다"면서 "한미관계가 한중관계와 상반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것이고 중국도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산 쇠고기 문제의 해법에 대해 "어떤 정책의 성과를 2-3달만에 기대해서는 안된다"며 "정책이 일시적 결과에 의존하면 국익에 좋지 않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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