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철강가격 추가인상 저울질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 2008.05.29 18:31

"최대한 자제" 입장서 변화..물가 우려 가중

지난 4월 철강 가격 인상후 추가 인상을 자제하겠다던 포스코가 가격 인상을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국내 경쟁사, 국제 가격과의 차이가 커지면서 가격 왜곡이 심화되는데 따른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29일 "가격차가 커지면서 시장에서 포스코도 가격을 올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고 커지고 있다"며 "추가 인상을 놓고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 4월10일 가격 인상 이후 불가피한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 한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자제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가격 인상 검토에 들어간 이상 실제로 인상을 단행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가 지난번 인상 이후 가격을 유지하는 동안 다른 철강 제품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시장 왜곡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포스코의 열연코일 가격은 톤당 70만원인데 반해 열연코일의 원료가 되는 고철 수입 가격은 720달러(약 75만원)로 더 높은 상황이다.


중국 등 아시아 열연코일 가격 900달러대, 현대제철의 열연코일 92만원보다도 크게 낮다. 국내 냉연사들이 수입하는 일본산 열연코일 가격은 3/4분기에 톤당 900달러 후반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선용 후판은 포스코 제품이 톤당 78만5000원인데 반해, 동국제강은 톤당 101만원, 중국산 후판은 톤당 1000달러를 넘어 수입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 제품과 경쟁사 제품, 수입제품의 가격이 톤당 200달러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이로 인해 포스코 제품이 중국산 제품으로 둔갑하고 철강제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는 등 국내 철강제품 유통 시장에 왜곡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제품의 가격이 싸다보니 일부 수요업체들이 포스코 제품만 확보하려 하고 수입을 꺼리면서 공급 부족으로 이어지고, 생산한 제품도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수출 쪽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3/4분기 중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경중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가격인상이라기보다는 시장 질서 왜곡을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라도 가격을 올릴 필요가 있다"며 "인상폭은 현재로선 15만원 내외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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