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 올 임단협 본격화(종합)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08.05.29 17:33

대각선 교섭 수용해 노조와 첫 대면...입장차 뚜렷 난항 예고

국내 완성차 4사가 모두 금속노조와의 대각선 교섭(산별노조가 개별 사업장과 벌이는 중앙교섭의 한 형태)에 처음으로 참가하면서 올해 임단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 동안 GM대우를 제외한 완성차 업체들은 이중교섭 폐해 등을 이유로 금속노조의 대각선교섭 요구를 거부했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오후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금속노조와 대각선 교섭 상견례를 갖고 임금 협상(임협)을 개시했다.

기아차도 이날 소하리공장에서 2008년 임단협 노사 상견례를 가졌다. GM대우와 쌍용차도 각각 이날 1시간여 동안의 짧은 만남을 가졌다.

그러나 일단 협상은 시작됐지만 양측의 입장차이가 뚜렷하기 때문에, 협상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금속노조가 주장하는 중앙교섭 요구안에 대해 분명한 ‘선’을 긋고 있기 때문이다. 직원의 임금에 관한 교섭은 성실히 논의하겠지만 금속노조의 중앙교섭 요구안에 대한 논의는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윤여철 현대차 사장은 이날 협상장에서 "중앙요구안 문제로 직원들의 임금을 논의하는 교섭까지 지연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상견례 자리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속노조의 중앙교섭 형태는 동일한 안건을 두고 이중삼중 교섭을 진행해야 하고 그로 인해 교섭 과정에서 혼란이 우려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 관계자도 "노사가 합의한 단협상 교섭대상에 포함돼있지 않은 항목과 사회적 의제는 향후 진행될 기아차 임단협 교섭에서 논의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상견례에 참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완성차 노조들은 "이전에도 개별 지부교섭에서 사회적 이슈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면서 "중앙교섭에서 개별 사업장 이슈로 내용을 제한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대응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노조의 한 관계자는 "일단 중앙교섭이 우선이기 때문에, 중앙교섭에 참여해야만 개별 지부교섭이 가능한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노후 위해 부동산 여러 채? 저라면 '여기' 투자"…은퇴 전문가의 조언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