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아박스-RCC' 암치료 신뢰도 높인다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08.05.30 09:42

배용수 크레아젠 대표, 환자수 늘려 임상 3상 진행

배용수 크레아젠 대표(사진)는 "신장암 치료제 '크레아박스-RCC'에 대해 54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기존 치료제들과의 비교임상도 신청했다"고 밝혔다.

배용수 크레아젠 대표는 30일 '크레아박스-RCC'의 생명연장 효과가 뛰어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배 대표는 지난 2003년부터 3년간 전이성 암이 동반된 말기 신장암 환자 9명을 대상으로 '크레아박스-RCC'의 임상 1.2상을 실시한 결과, 평균 생존기간이 28.9개월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치료제로 치료를 받은 환자가 12개월 생존한 것에 비교해 약 2배 이상 생존기간이 늘어났다.

배 대표는 "이들 중 5명이 아직 생존해 있어 현재를 기준으로 하면 생존기간은 더 늘어난다"며 "임상에서 독성이 나타나지 않았고 78%의 종양진행 억제효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효과에도 불구하고 환자수가 너무 적어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며 "3상에서는 환자수를 54명까지 늘려 진행하고 '넥사바'와 '수텐' 등 다른 신장암 치료제와의 비교임상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 대표는 "반응률(치료효과)면에서는 임상 3상을 좀 더 지켜봐야할지 몰라도 생명연장 효과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크레아젠의 '크레아박스-RCC'는 환자의 면역세포(수지상세포)로 항암면역을 유도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한 항암면역세포치료제다. 크레아젠은 지난해 5월 이 치료제에 대해 시판후 임상 3상을 실시하는 조건부 3상으로 시판허가를 받았다.

환자수가 적다는 공격을 받고 있지만, 배 대표는 오히려 신장암의 환자수가 적기 때문에 이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장암은 예후가 매우 나쁘지만 별다른 치료제가 없고 국내에서는 희귀암으로 환자수가 적다"며 "다른 암에 비해 임상에 드는 자금부담이 크지 않아 벤처기업에서도 충분히 할 만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항암면역치료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다"며 "그러나 수지상세포를 이용하면 암항원만을 공격해 암을 치료할 수 있고, 치료후에도 항원을 기억시켜 암의 전이나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 대표는 이런 효과를 바탕으로 이제는 여러 암에 대해 임상을 해볼만한 단계가 됐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크레아젠은 현재 '크레아박스-RCC'의 적응증을 신장암에서 전립선암으로 확대하기 위해 국립암센터 등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역시 예후가 나쁜 암종인 간암의 치료제로 '크레아박스-HCC'의 임상허가를 준비하고 있다"며 "암은 아니지만 특정 면역세포가 이상증식해 생기는 류마티스성 관절염 치료제도 독성 시험단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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