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달러매도개입 '물가' 때문"-해외IB

더벨 이윤정 기자 | 2008.05.30 07:55

외환당국 1050원도 높다고 인식.. 시장 시그널 위해 매도 개입

이 기사는 05월29일(15:1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해외투자은행은 최근 외환당국이 달러 매도개입에 나선 배경으로 '물가'를 지목했다.글로벌 경제의 핵심이 '물가'인 만큼 한국 정부만 혼자 '성장'에 무게를 두고 고환율 정책을 고수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리고 외환당국이 1040원대에서 여러차례 매도 개입에 나선 것은 물가문제를 우선시하겠다는 정부 입장을 시장에 확실히 알리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됐다.

필립 위 싱가포르 DBS은행 FX 이코노미스트는 29일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서비스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의 달러 매도 개입은 놀라운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전세계 국가들의 경제 정책 초점은 성장이 아니라 물가"라며 "한국 정부도 물가 상승을 우려, 환율 상승를 제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세계 국가들이 국제 원유 가격 상승이라는 공통적인 문제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일제히 인플레이션을 정책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유와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여기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같이 정책 중심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환율 상승을 용인했던 정부가 더 이상의 환율 상승에 불편한 심기를 보이며 환율 하락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리고 한국 정부가 환율을 내리기 위해 달러 매도 등 실질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이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홍콩에 소재한 또 다른 해외투자은행의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7일 1040원대에서 정부의 달러 매도 개입은 정부가 수출보다는 물가를 중시하고 있다는 확실한 시그널을 시장에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정부가 1050원도 환율 상한선으로 너무 높다고 인식하면서 환율 레벨을 하향 조정하기 위해 개입에 나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한국정부가 경상수지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환율을 올리기 보다는 물가 상승을 억제 하기 위해 환율을 내리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던컨 울드리지 UBS투자은행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한국 정부의 관심이 인플레이션으로 이동한 것 같다"며 "한국정부가 추가적인 원화 약세(환율 상승)를 원치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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