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硏, "유가 상승분 40%는 투기자금 때문"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08.05.29 14:01
-수급 불안에 따른 상승은 1.8%에 불과
-국제원유값 하반기 들어 안정 찾을 듯
-우리 경제는 상반기중 하강세 전환

최근 유가 급등에는 투기자금 유입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9일 '2008년 하반기 세계경제 진단 및 국내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지난해 1월 이후 올 4월까지 서부텍사스유(WTI) 가격 상승분 58.43달러 가운데 투기자금 유입에 따른 부분은 23.56달러로 전체 상승분의 40.3%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유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유동성이 과다하게 원유 선물시장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말 뉴욕상품거래소 WTI 선물 순매수 포지션 규모는 1억2950만8000배럴로 지난해 1월 말 4294만4000배럴에 비해 4배 정도 늘었다. 이같은 순매수 포지션은 지난해 세계 석유시장의 공급 부족분 6789만배럴의 2배에 육박한다.

투기자금 외에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상승분(23.18달러, 39.7%), 달러화 약세에 따른 상승분도 (2.63달러, 4.5%)도 전체 유가 상승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반해 수급 요인에 따른 유가 상승분은 1.06달러, 1.8%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소는 유가는 하반기 들어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하반기에도 수급불균형은 지속되겠지만 투기 자금의 유입이나 지정학적 불안 요인이 개선되면서 국제유가는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구체적으로 두바이유의 배럴당 평균 가격은 올 상반기 102.01달러, 하반기 99.08달러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반면 연구소는 우리 경제가 상반기중 하강세로 전환해 하반기 들어 둔화속도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우리 경제가 상반기중 5.5% 성장하겠지만 하반기에는 3.8% 성장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4.7%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은 수출에만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들어 수출이 점차 둔화되고 내수 회복도 지연돼 경제 성장률이 급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소비자물가의 경우 국제 원자재값 상승과 원화 가치 하락으로 상반기중 4.1% 상승하겠지만 하반기 들어 환율이 안정되면 상승률도 3.8%로 다소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경기 둔화보다 물가 불안이 더욱 심각할 것으로 보이는 상반기 중에는 물가 안정에 초점을 둔 정책을, 경기 하강이 예상되는 하반기에는 경기활성화에 초점을 둔 정책을 펼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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