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 기름 막 쓴다..공급 딜레마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5.29 13:51
석유수출 메이저들의 지난해 수출량

지난해 국제유가가 57% 급등하는 동안 주요 석유 메이저의 수출량은 오히려 2%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 가격이 오르면 공급이 증가한다는 시장원리가 적용되지 않은 것으로, 최대 수출국인 중동 국가들의 소비 급증이 주요 원인이었다. 원유시장 공급에 구조적인 한계가 드러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 주요 원유 수출국들의 원유 선적량이 지난해 2.5% 감소했다고 미에너지부 자료를 인용해 월스트리트저널이 29일 보도했다.

전세계 상위 15개 수출국의 하루 평균 순수출량은 약 100만배럴 감소한 3억8700만배럴에 그쳤다. 이들은 전세계 원유생산량의 45%를 차지한다. 앙골라와 리비아처럼 자국내 소비가 미미한 국가들의 수출량이 큰 폭 증가한 것을 감안할 때 기존 메이저 산유국들의 수출량은 이보다 훨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고유가로 산유국들의 이익이 증가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국가들의 소비 수요가 급증했고, 멕시코와 노르웨이 그리고 러시아의 경우 노후화된 장비와 부족한 투자로 수출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난해초 생산량을 줄인 이후 가을까지 생산량을 늘리지 않았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중동 국가들의 석유 소비가 급증했다는 점이다. 중국의 소비 증가가 유가상승을 주도했다고 할 수 있지만 중동 지역의 소비 증가도 무시할 수 없었다. 지난해 사우디, UAE, 이란, 쿠웨이트, 이라크, 카타르 등 중동 6개국의 석유 수출은 일평균 54만4000배럴 감소했다. 동시에 이들 나라의 자국내 수요는 31만8000배럴이나 증가했다. 여기서만 합쳐 86만2000배럴의 순수출 감소요인이 발생한 것이다.

리먼 브러더스의 아담 로빈슨 석유 애널리스트는 "중동의 석유 수요가 지금 원유시장의 주요 원인"이라며 "내년 수요 증가의 40%이상을 중동이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의 산업화 등에 따라 석유 수요가 부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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