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도 베트남 등급전망 '부정적' 하향

김유림 기자 | 2008.05.29 12:35
- S&P 이어 국가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하향
- 경기과열로 거시경제 리스크 상승
- 모간스탠리는 97년 태국 경제위기 전철 경고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29일 베트남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이번 등급 전망 하향의 가장 직접적인 배경은 베트남의 심각한 인플레이션이라고 밝혔다.

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됨에 따라 현재 피치가 베트남에 부여한 국가신용등급 'BB-'의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2일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베트남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로 낮춘데 이어 피치까지 전망을 낮추자 베트남 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전망이다. S&P도 "경기 과열로 거시경제 안정성의 리스크가 증가했다"고 평가했었다.

전날 모간스탠리는 "베트남이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비슷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간스탠리의 스튜어트 뉴넴 애널리스트는 "베트남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동화 가치를 지나치게 높게 유지하고 있으며, 그 결과 무역 적자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면서 "트레이더들은 내년 베트남 동화 가치가 달러 대비 39% 폭락하는데 베팅하고 있다"고 이 같이 밝혔다.

뉴넴 애널리스트는 "베트남 경상수지 적자와 외환보유액, 인플레이션 등도 동화 가치와 함께 제대로 조정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997년 투기세력들이 바트화가 태국 경제펀더멘털에 비해 지나치게 고평가됐다고 판단하고 바트화 하락에 베팅하자 바트화는 달러대비 45% 급락하면서 아시아 외환위기를 촉발시켰다.


이와 함께 베트남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부실대출 비율도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호치민 증시의 VN지수는 올들어 55% 급락하는 부진을 기록하고 있다.

뉴넴은 "동화가 하향 압력에 놓여 있다"면서 "동화가 바트화처럼 폭락할 경우 또다시 아시아 지역으로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다이와증권도 보유 베트남 주식을 모두 처분할 것을 주문하면서 "적절한 정책이 취해지지 않으면 수개월내 국제통화기금(IMF)체제로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해 베트남 경제위기설에 불을 당겼다.

피케이 바수 다이와종합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헬로 IMF'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 무역적자는 지난 반년동안 급증했으며, 올해 1~4월에만 무역적자가 111억 달러로 지난해 전체 무역적자 124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며 베트남 경제가 위기라고 진단했다.

베트남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베트남의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25.2% 급등했다1992년 이래 16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던 전달 상승률 21.4%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달인 4월에 비해서는 3.91% 상승, 월간 상승률로도 95년 이후 13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5월까지 무역적자는 144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42억5000만달러에 비해 세 배 수준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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