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세단+해치백'의 시너지?..푸조207SW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08.05.30 14:30

[Car & Life] 푸조 고유의 디자인 그대로 살린 CUV

푸조가 푸조인 이유는 역시 디자인에 있다는 걸 '207SW'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푸조 디자인의 핵심인 이른바 '펠린룩(Feline look)' 헤드램프는 이 차에도 고스란히 적용됐다. 전면부 중앙을 큼지막하게 장식한 심벌, 양 옆으로 가늘고 길게 치켜뜬 헤드램프. 전형적인 푸조 디자인이다.

207SW는 한번에 봐서 시원하다는 느낌이 가장 먼저 든다. 천장을 덮는 1.1㎡ 넓이의 대형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가 차의 이미지를 투명하고 맑은 장난감처럼 천진난만하게 꾸며주기 때문이다. 운전석에서 뒤를 돌아보면 뒷좌석까지 시야가 넓다.

207SW는 207GT와 휠 베이스는 동일하지만 전장(4156mm)과 전고(1527mm)를 늘려 더 여유롭다. 뒷좌석은 헤드룸과 레그룸 공간이 비교적 여유있게 확보됐다.

적재공간은 해치백 스타일의 207GT보다 188리터가 늘어난 428리터. 골프 캐디백을 기준으로 측정을 해보니 직접 가로로 넣을 수는 없고 대각선으로 넣었을 때 아래위로 2개가 들어갈 정도다. 남은 공간에 보스턴백 2개를 넣으면 꼭 맞을법한 공간이다.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싶다면 뒷좌석 모듈러 시트를 평면 바닥 수준으로 접으면 된다. 이렇게 했을 때 1433리터까지 적재 공간이 늘어난다. 독립적으로 개폐가 가능한 뒷유리는 시원한 느낌을 전해준다.

207SW의 계보는 2003년 유럽 B2 세그먼트의 베스트셀링카였던 206SW에서 비롯됐다. 이것이 수직적 족보라면 수평적으로는 207GT와 207CC, 207RC가 있다. 형제모델들이다. 207GT는 프렌치 스타일의 트렌드카다. 세계적인 히트작 207CC는 쿠페-카브리올레고 207RC는 월드랠리챔피언십(WRC)의 혈통을 이어받은 고성능 핫해치다.

207SW를 기능별 형태로 구분하면 컴팩트 CUV로 분류된다. 그러나 여기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실제로 이런 설명을 듣기 전까지 이 차가 CUV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 정도다. 실용성 위주의 해치백과 주행성을 중시하는 세단의 잇점을 두루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능은 양호한 편이다. PSA그룹과 BMW그룹이 공동으로 개발한 배기량 1598cc짜리 신형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120마력(6000rpm), 최대토크 16.3kg.m(4,250rpm)의 힘을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195km, 연비는 리터당 12.4km다.

성능 위주의 고품격 차를 지향하는 BMW나 고성능에 실용성을 두루 갖춘 폭스바겐에서처럼 엔진음이 귀를 즐겁게 한다.

다만 주행 중 3단에서 4단으로 넘어가는 기어 변속의 속도가 늦어 에너지 효율성이 다소 아쉬운 게 흠이다. 기어 4단이 가장 높은 변속 구간인데 시속 70km에 출력이 2800rpm정도에 이르러서야 3단에서 4단으로 넘어간다. 실용성을 좀 더 부여한다면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또 주위가 조용하고 저속일 때만 알게 되는 정도의 문제로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바람이 통하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차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뒷마무리가 아쉬움을 남기는 대목이다.

가격은 3150만원(VAT 포함).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바람만 100번 피운 남편…이혼 말고 졸혼하자더니 되레 아내 불륜녀 만든 사연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