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우리 기업 中진출 지원사격

베이징=송기용 기자 | 2008.05.28 17:38

(상보)방중 이틀째 세일즈 외교 주력

중국 방문 이틀째인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수행 경제인단 조찬, 한중 경제인 오찬 연설, 한중 이동통신서비스 개발센터 시찰, 베이징 생명과학연구소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세일즈 외교에 주력했다.

전날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켜 정치,안보외교의 큰 틀을 마무리 한후 본격적인 경제행보에 나섰다.

◇"한중 FTA 동북아 경제권 발전 계기" = 정상회담에서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한 이 대통령은 이날도 한중 FTA에 대해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의 주요 경제인들이 모인 오찬연설회에서 "한중 FTA가 충분한 논의를 거쳐 양국간 상호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지면 동북아 경제권 발전에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과 FTA 협상을 마치고 비준절차를 진행하고 있고,유럽연합(EU)과의 FTA 협상도 막바지에 와 있다"며 "세계 경제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동북아시아 역내 경제협력의 최고 수단은 FTA"라고 지적했다.

◇"중국 중서부 대개발 참여 기대" = 이 대통령은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을 위한 지원사격에도 나섰다.

이 대통령은 "한중 양국은 1992년 수교 이후 불과 15년 만에 교역액이 25배나 늘어날 정도로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교류확대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제 양적인 협력확대에서 질적인 협력 고도화로 새로운 장을 열어 황해를 내해'(內海)로 만들어가자"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양국이 제조업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금융, 정보통신, 유통 등 지식기반 서비스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고 원자력 등 새로운 에너지원 확보와 해외자원 개발, 친환경 산업과 에너지 절약형 산업구조로의 전환을 위해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한국의 인프라와 자본,기술, 그리고 새마을 운동 등 지역개발 경험은 중국 중서부 대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국의 중서부 내륙과 동북지역 개발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기업 중국 진출 적극 지원" = 이 대통령은 이에앞서 수행 경제인과의 조찬간담회에서 정상회담의 성과를 설명하고 정부가 우리 기업의 중국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전략적 단계로 격상됨에 중국 정부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경제부처 장관들이 중국측과 수시로 만날텐데 여러분의 애로사항을 그때 그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최근 중국이 성장 중심의 경제에서 안정과 조화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하고 있어 걱정"이라며 "외국기업에 부여하던 각종 혜택을 폐지하거나 축소하고 있어 우리 기업의 경영여건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고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을 요청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중국은 당과 경제가 하나로 돼 있어 중국 기업과 상대하는 게 아니라 중국 정치와 상대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라며 "국가 대 국가 차원으로 하지 않으면 힘을 받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중국 연타이에서 블록제조 사업을 하고 있는데, 대형조선은 중국에서 하게 되면 반드시 중국 중앙정부가 지분의 51%를 갖도록 돼 있다"며 "경쟁국인 중국에 지분 51%를 주게 되면 조선사업 전체를 주는 것이어서 딜레마에 빠져 있는데 이런 부분을 한번 짚고 넘어가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위안화 절상은 중국 기업의 세계 진출을 상당기간 연장시킬 것으로 보여 한국 기업이 투자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이고 효과도 좋을 것"이라며 "미래에셋이 (중국) 운용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데 너무 절묘한 타이밍이어서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칭린 정협 주석, 원자바오 총리과 잇따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에너지 협력 등 한중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북한 핵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한뒤 중국측의 이해와 협력을 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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