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건강 내가 지킨다..증상 따른 의심질환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 2008.05.31 09:50
치아 건강은 복 중의 복이다. 비싼 치료비를 감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하나만 봐도 그렇다. 치아 치료를 위해 치과를 찾아본 사람들이라면 비싼 치료비에 입이 떡 벌어진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위 건강을 위해서도 건강한 치아는 중요하다. 윗니 아랫니 합쳐 32개의 치아는 음식물을 잘게 부숴 위장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때 치아가 부실해 음식물을 제대로 부수지 못하면 위장은 위장병을 일으키기 십상이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제대로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은 인체가 필요로하는 영양분을 공급하지 못할 뿐 아니라 체내에 노폐물로 남아 각종 병을 일으키는 독소로 작용하기까지 한다.

치아는 딱딱하지만 피가 통하고 신경세포도 연결돼있는 살아있는 신체의 일부다. 하지만 다른 부위와는 달리 자연치유 능력이 없어 상했을 경우 물리적인 치료를 해야만 한다. 잇몸에서부터 턱관절까지 모든 구강 내 위생상태가 균형을 이루는 것도 필요하다.

김기덕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통합진료과 교수는 "이상 증상이 발견됐을 경우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증상별로 의심되는 질환을 숙지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이가 시리고 아플때, 입냄새가 심할때, 욱신거릴때 어떤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을까?

◇"이가 시리고 아파요"

치과를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호소하는 증세다. 이가 시리고 아픈 경우는 흔히 충치라고 하는 '치아우식증'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충치는 뮤탄스(Mutans)균이나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균에 의해 일어난다. 이들은 단 음식물로부터 영양을 섭취해 산(酸)을 생산, 치아 표면을 녹아내리게 한다.

김기덕 교수는 "충치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칫솔질로 치태를 제거하고 방어인자인 침이나 불소, 항우식식품을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며 "항우식식품에는 녹차, 우유, 자일리톨껌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가 시리고 아픈 또 다른 원인으로는 '치주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치주염은 치아와 잇몸사이에 병원균이 침입,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심할 경우 이가 흔들리고 고름이 나오기도 한다.

김 교수는 "치주염의 경우 정기적인 스케일링이나 조기치료로 예방할 수 있다"며 잇몸이 빨갛게 붓는 치은염까지 진행되지 않았다면 쉽게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치아가 깨지거나 금이갔을 경우, 뻣뻣한 칫솔 등으로 치아가 마모된 경우에도 이가 시릴 수 있는 만큼 보존치료가 필요하다.

◇"입냄새가 심해요"


입냄새의 원인은 90% 가량은 구강 내에서, 10% 정도는 구강 외에서 찾는다. 구강 내에서 구취가 나는 원인으로는 혀의 백태나 궤양, 치주농양, 치은염, 치주염, 충치, 구강암, 진균증 등 다양하며, 침의 분비가 적은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구강 외적 요인으로는 당뇨나 위장장애 등이 꼽힌다.

김 교수는 "입 냄새를 막기 위해서는 염증을 제거하고 정기적인 치실사용이나 칫솔질, 혀닦기 등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단, 전신질환이 원인인 경우 구취를 완전히 제거하기 힘들다.

◇"음식을 씹을 때 욱신거리고 단단한 것을 못 씹겠어요"

음식물을 씹을 때 욱신거리고 단단한 것을 씹지 못할 정도면 소위 '풍치'라 불리는 치주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치주질환이 심해지면 치아가 흔들리고 잇몸이 부으며 출혈이 심해 치아를 뽑아야하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충치가 심해 치아 뿌리쪽에 병소가 생겼을 경우에도 이같은 증상을 느낄 수 있다.

성인이라면 치아에 미세한 균열이 일어나는 치아균열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치아균열증은 치아에 무리가 가 미세한 균열이 일어나는 것으로 씹을 때 통증을 수반하며 찬음식에 민감하다. 김 교수는 "병원 자체조사 결과 40대 이상에서 58%가 치아균열증을 갖고 있었다"며 "치아균열증의 경우 딱딱한 음식이나 과일, 건어물 등을 자주 씹어먹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별 통증 없던 이가 갑자기 많이 아파요"

별 통증 없던 이가 갑자기 아플때는 충치가 심해져 치아 안쪽에 있는 신경인 치수에 까지 염증이 생기는 급성치수염 또는 급성치주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치료법은 일반적인 치주염 치료법과 비슷하나 급성통증인 만큼 약물치료도 병행하게 된다.

◇"음식을 씹을 때 귀 근처가 아프고 소리가 나요"

귀쪽이 아프다면 턱관절 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턱관절병은 한동안 증상을 보이다 이내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진단을 제때 받지 않으면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시기를 놓쳐 증상이 만성화되면 턱관절과 인접한 조직이 파괴되거나 변성돼 턱디스크, 턱인대파열, 턱관절유착, 턱관절염 등이 초래될 수 있다.

김 교수는 "이갈기, 이악물기, 입술이나 뺨 깨물기, 턱괴기, 옆으로 자기 등의 습관을 버려야 턱관절 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며 "긴장이나 스트레스, 우울, 불안에서도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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