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 본격 노사협상 시작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08.05.28 18:49

현대 기아 GM대우차 대각선교섭 수용...쌍용차도 합류할 듯

노사협상 형식을 놓고 대립해오던 완성차업계 임단협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가 29일로 예정된 대각선교섭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노조에 전달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금속노조의 대각선교섭 요구에 응하기로 했다"며 "그러나 금속노조의 중앙요구안은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은 지난 27일 민주노총 익산시지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7차 중앙교섭에서 "현대차가 대각선교섭에 참가하겠다는 공문을 보내왔고 기아차는 구두로 참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29일 오후 2시 기아차 소하리 공장에서 첫 대각선협상에 임한다.


기아차가 대각선교섭에 응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현대차, 기아차, GM대우 등 대부분의 완성차업계가 본격적인 올해 임단협을 시작하게 됐다. 29일 대각선교섭을 앞둔 쌍용자동차는 아직까지 교섭에 응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현대차 등의 결정에 따르지 않을 수 없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완성차 업계가 대각선교섭에 참여하게 된 건 금속노조가 오는 6월 전면파업 카드를 꺼내들면서 긴장이 고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산별교섭 참가를 기피하면서도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현대차, 기아차 등은 교섭에서 중앙요구안에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단순한 선언적 의미에 머무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각선교섭에 응한 이상 금속노조의 전략이 효과를 발휘한데다 교섭 현장에서 또 다른 압박 카드가 나올 공산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각선교섭이 사실상 중앙교섭이 산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게 전개될 것으로 보여 고민이 많다"며 "금속노조의 획일적이고 무리한 요구가 개별 회사의 노사 전체를 불행하게 만드는 씨앗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