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방중 이틀째 세일즈외교 행보

베이징=송기용 기자 | 2008.05.28 13:20
중국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한중 양국간 미래지향적 경제협력 관계 모색과 투자 유치 등 세일즈 외교 행보에 주력했다.

수행 경제인과의 조찬 간담회, 베이징 생명과학연구소 방문, 한중 이동통신서비스 개발센터 시찰, 한중 경제인 주최 오찬 연설회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전날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켜 정치,안보외교의 큰 틀을 마무리 한후 본격적인 경제행보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특히 수행 경제인과의 조찬간담회에서 정상회담의 성과를 설명하고 양국간 경제협력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할 일은 중국 정부와 허심탄회하게 무슨 이야기든 할 수 있는 관계로 가는 것"이라며 "경제부처 장관들이 중국측과 한 달에 한 번씩 수시로 만나게 될텐데 여러분이 애로가 있으면 그때 그때 중국 정부와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최근 중국이 성장 중심의 경제에서 안정과 조화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하고 있어 걱정"이라며 "외국기업에 부여하던 각종 혜택을 폐지하거나 축소하고 있어 우리 기업의 경영여건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고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을 요청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중국은 당과 경제가 하나로 돼 있어 중국 기업과 상대하는 게 아니라 중국 정치와 상대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라며 "국가 대 국가 차원으로 하지 않으면 힘을 받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중국 연타이에서 블록제조 사업을 하고 있는데, 대형조선은 중국에서 하게 되면 반드시 중국 중앙정부가 지분의 51%를 갖도록 돼 있다"며 "경쟁국인 중국에 지분 51%를 주게 되면 조선사업 전체를 주는 것이어서 딜레마에 빠져 있는데 이런 부분을 한번 짚고 넘어가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위안화 절상은 중국 기업의 세계 진출을 상당기간 연장시킬 것으로 보여 한국 기업이 투자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이고 효과도 좋을 것"이라며 "미래에셋이 (중국) 운용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데 너무 절묘한 타이밍이어서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낮 한국과 중국의 주요 기업인 300여명과 오찬을 겸한 연설회를 갖고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설명하고 중국 기업들의 한국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자칭린 정협 주석, 원자바오 총리과 잇따라 면담을 갖고, 원자바오 총리와는 만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에너지 협력 등 한중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북한 핵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한뒤 중국측의 이해와 협력을 구할 예정이다.

또 현지 진출 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대책 등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29일에는 베이징에서 북경대 연설과 올림픽 주경기장 시찰,한중 합작 공장 시찰 등의 일정을 소화한뒤 칭다오로 이동한다. 이 대통령은 현지 진출 기업인 초청 리셉션에 참석해 현지에 진출한 우리 중소기업을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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