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 폐원 D-1, 여야 FTA 놓고 '평행선'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8.05.28 11:32
17대 국회 폐원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놓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28일에 열린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선 여태까지의 얘기들만 반복됐다.

통합민주당은 여전히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고 한나라당은 문책론을 꺼내들며 민주당과 국회의장을 압박하고 나섰다. 이틀 안에 한미FTA 비준동의안에 대한 양측의 접점 찾기는 힘겨워 보인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장관고시를 예고한데 대해 "정말 이렇게 해선 안 된다"고 성토했다.

그는 "법률적으로만 봐도 내용 변경시 입법 예고를 다시 해야 한다는 대통령령에 어긋난다"며 "입법 예고 기간 동안 재협상을 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재협상을 촉구했다.

박상천 대표도 "물을 막으려면 그 근원을 막으라는 옛말에 입각해보면 간단하다"며 "우리가 타결한 내용을 보면 국민들이 불안한 마음이 들게 생겼다"고 재협상만이 해법임을 강조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틀간 충분히 한미FTA를 처리할 수 있다는 입장. 강재섭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마침 어제 민주당의 새 원내대표가 선출됐으니 손 대표와 나라를 위한 마지막 결단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강 대표는 특히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간 '4자회동'을 제안했다. 그는 "4명이 만나서 오늘이라도 한미FTA 문제를 결말내자"고 강조했다.

그는 임채정 국회의장에게도 "입법부 수장으로서 지금 하고 계시는 것은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라며 "끝내 당리당략적 차원에서 거부할 경우 국익을 외면한 국회의장이라는 오명을 씻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도 "오늘은 민주당 입장에서 결단의 날이 될 것"이라며 "FTA 비준을 해서 일자리 창출하고 물가 내리는 데 동참할 건지, 17대 국회를 역사적으로 망신시킨 다수당으로 낙인찍힐 건지 선택해야 하는 날"이라고 압박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오물만 들어 있는게 아니었어?...북한이 띄운 풍선 만지면 벌어지는 일
  2. 2 손웅정 변호사에 '1억 리베이트' 제안한 학부모… "형사 문제될 수도"
  3. 3 '사생활 논란' 허웅 측, 故이선균 언급하더니 "사과드린다"
  4. 4 '드릉드릉'이 뭐길래?…임영웅, 유튜브에서 썼다가 댓글 테러 폭주
  5. 5 마이클 잭슨, 사망 당시 '7000억' 빚더미…"장난감에 큰 돈 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