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성장률 둔화-물가상승' 이중고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 2008.05.28 11:04

전경련, 경제전망 세미나… "4%후반 성장 하회, 물가 3.5% 상당폭 상회"

하반기까지 선진국의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국제원유와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4% 후반대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8일 전경련회관에서 올 하반기 국내외 경제여건과 석유 및 원자재 시장을 주제로 '2008년 하반기 경제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주제발표자들은 하반기 우리경제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제의 큰 폭 둔화, 배럴당 125∼130달러(두바이유)에 달하는 국제유가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에 이어 침체국면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소비자물가는 목표상한선(3.5%)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가파른 수입증가세로 무역수지는 정부 목표치인 130억 달러 흑자 달성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발제자로 나선 김종만 국제금융센터 수석연구위원은 "선진국 경제가 연초 예상보다 어려울 것으로 보는 이유는 미국, 유로지역의 주택경기 침체, 인플레이션 압력의 증가 등으로 투자와 고용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달러화는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의 상승, 미국으로의 투자자금 유입 저조 등의 영향으로 하반중에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글로벌 유동성은 신흥국들이 보유외환 투자를 지속하면서 상반기 대비 회복될 전망이다.

이종건 한국은행 조사총괄팀장은 "올해 우리경제는 국제유가 상승,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한국은행이 당초 예상했던 성장률(연간 4.7%)을 하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은 세계경제 성장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시장다변화, 주력 품목 다양화 등의 노력에 힘입어 견실한 증가세가 예상된다는 게 이 팀장의 말이다.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목표상한선인 3.5%를 상당폭 상회할 전망이며, 올해 중 경상수지는 당초 예상(△30억달러) 보다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노성호 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최근 무역수지의 적자폭이 줄어들고 있지만 흑자전환이 용이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면서 무역수지의 적자가 국제수지 관리에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수출은 선진국의 경기둔화 영향으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오일머니가 풍부한 중동, 러시아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10% 후반대의 증가율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수입은 높은 국제유가로 인해 25%대의 증가율이 계속될 전망이다. 고유가로 인해 올해 원유 도입액(824억 달러)은 지난해 보다 218억 달러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문배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하반기에도 유가를 둘러싼 경제여건 및 수급상황의 변화가 없으면 유가가 강보합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두바이 원유를 기준으로 배럴당 $125∼$130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하반기 유가를 높게 전망하는 것은 OPEC의 공급조절 전략과 시장 영향력 확대, 투기 및 자산헷징 투자 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는 게 이 선임연구위원의 분석이다.

김주한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철강과 비철금속을 중심으로 하반기 원자재 시장을 전망하면서 “하반기 국제원자재 가격은 원료가격과 해상운임의 상승, 달러화 약세와 저금리 기조로 인한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수요 확대 등의 요인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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