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자산운용협회가 지난 4월말 현재 공모펀드 기준으로 판매사별 계열 운용사의 판매 비중을 조사한 결과 미래에셋증권에서 판매하는 펀드의 84.3%가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계열사인 미래에셋 생명도 미래에셋자산의 비중이 80.7%에 달했다.
이 밖에 한국산업은행(산은자산 61.1%)과 기업은행(기은SG자산 58%), 농협중앙회(NH-CA자산운용 56.2%), 하나대투증권과 하나은행(하나UBS자산 54.2%, 51.2%), 한국투자증권(한국투신운용 54.2%)도 계열 운용사 상품이 전체 판매 상품의 50%를 넘었다.
현재 판매사는 원칙적으로 '열린 판매망'(오픈 아키텍처)를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자기 계열사 펀드를 적극 밀어주고 있어 투자자들이 다양하게 선택할 권리를 저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운용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한국밸류자산운용은 공모펀드의 99.4%를 한국투자증권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기은SG자산(기업은행 81.1%)과 푸르덴셜자산운용(푸르덴셜투자증권 76.5%), 신한BNP파리바투신(신한은행 75.1%), KB자산운용(국민은행 67.1%)도 계열 증권사 및 은행의 판매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다.
그러나 적립식펀드 계좌수는 1556만2000개로 전월대비 4만7000개 늘어나는 데 그쳐 지난 2006년 10월말 이후 최소폭으로 증가했다. 전체 펀드 총계좌수도 20만7000개 느는 데 머물렀다. 2006년 12월 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국민은행이 적립식 펀드 판매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한 가운데 우리은행이 4월 한달간 6270억원 상당의 적립식 펀드를 판매해 월별 적립식 판매액이 가장 크게 늘었다.
우리은행은 총 판매잔액대비 적립식 비율이 52.01%로 판매사 가운데 적립식 비중이 가장 높았고, 운용사 중에는 신영 투신이 전체 운용 규모의 46.3%로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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