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 움츠리는 美 소비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8.05.28 10:56
- '인플레→소비위축→경기후퇴' 악순환
- 휘발유, 식품 가격 상승이 직격탄
- 주택시장 부진도 한몫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가격 불안에 얼어붙고 있다고 미 경제주간지 포천이 27일(현지시간) 진단했다.

포천은 휘발유, 식료품 등의 가격 급등으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됐으며 이에 따른 소비 지출 축소가 미국 경기 회복을 더욱 더디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5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의 63.8에서 57.2로 뒷걸음질쳤다. 이는 1992년 10월이후 근 16년래 최저치다. 또 전년 동기 108.5에서 불과 1년만에 절반으로 떨어졌다.

소비자신뢰지수 하락시 일반적으로 상승하는 국채 가격은 이달 물가상승률이 사상 최고인 7.7%까지 오를 것이란 컨퍼런스보드의 전망으로 오히려 하락했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6.8%를 기록했다.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조사책임자 린 프랑코는 "기업들의 실적 악화와 고용시장 위축이 단기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부정적인 경기 전망이 다시 소비심리를 약화시키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와코비아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비트너는 근시일내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길 기대하기 어렵다며 한동안 소비 지출 감소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트너는 특히 휘발유와 식료품 등 매일 사용하는 생활 필수품의 가격 급등세가 소비자들에게 즉각적이고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즉 휘발유, 식품 등의 가격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여타 부분의 지출을 축소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주택시장에서 연이어 전해진 불안한 소식도 소비심리를 옥죄고 있다.
비록 판매부문에서 실적이 다소 호전되는 징후가 있으나 주택 가격의 하락세가 여전한 점이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또 보험, 유지, 세금 등 비용을 고려할 때 판매자 입장에선 완공과 동시에 매매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완공에서 판매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지난해 5.8개월에서 지난달 8개월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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