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시위대 자진연행 선택했다

조철희 기자  | 2008.05.28 07:02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나흘째 야간 가두시위에 나서 한꺼번에 100명 이상이 경찰에 연행됐다. 대부분 연행자들은 자진 연행을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경찰은 28일 오전 0시께부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모인 시위대를 완전히 포위하고 야간 불법집회 개최와 도로 무단점거 등의 혐의로 113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은 시위자들이 경찰에 포위되자 스스로 호송차에 올라타는 바람에 검거된 사람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대부분의 시위자들은 경찰과의 무력 충돌과 부상을 피하려 스스로 경찰 차량에 탑승했다.

이날 시위자들은 시위에 참가하기 전부터 인터넷 등을 통해 평화적 시위를 알리기 위해 경찰에 저항하지 말고 자진해서 연행될 것을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포위망 바깥에 있던 시민들은 강제 해산을 비난하고 10대 청소년으로 보이는 연행자들을 즉각 풀어주라고 요구했다.

시위대를 이끄는 이들은 주로 20∼30대 청년이었으나 10대 중·고교생과 40대 직장인도 상당수 참여했다.

한편 이날 부산 서면 제일은행 앞에 900명, 울산 삼산동 롯데백화점 광장에 300명이 모이는 등 지방에서도 촛불집회 참가자 수가 며칠간 꾸준히 늘어나는 경향이 지속됐다. 광주 금남로와 대구 대구백화점 앞, 강원 춘천시 명동 입구와 정선군 5일장 문화마당 앞, 경남 함안군 가야읍 문화의 거리, 전북 전주시 고사동 오거리광장 등에서도 시민 수십∼수백명이 참가한 촛불문화제나 촛불시위가 열렸다 경찰과의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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