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가두시위, 113명 무더기 연행

조철희 기자 | 2008.05.28 06:51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나흘째 야간 가두시위에 나서 한꺼번에 100명 이상이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은 28일 오전 0시께부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모인 시위대를 완전히 포위하고 야간 불법집회 개최와 도로 무단점거 등의 혐의로 113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는 지난 사흘간의 연행자 98명(25일 37명, 26일 32명, 27일 29명)보다도 많은 인원이다.

경찰은 25~26일 연행한 69명을 이미 훈방 조치하거나 불구속입건한 뒤 석방했으며 27일과 이날 체포자는 서울시내 9개 경찰서에 분산해 집회 주도 및 가담 정도 등을 조사한 뒤 형사처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실제로 이날 대부분의 시위자들은 경찰과의 무력 충돌과 부상을 피하려 스스로 경찰 차량에 탑승했으나 일부는 "도로를 점거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러느냐"며 강력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경찰 포위망 바깥에 있던 100여명은 강제 해산을 비난하고 10대 청소년으로 보이는 연행자들을 즉각 풀어주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부산 서면 제일은행 앞에 900명, 울산 삼산동 롯데백화점 광장에 300명이 모이는 등 지방에서도 촛불집회 참가자 수가 며칠간 꾸준히 늘어나는 경향이 지속됐다. 광주 금남로와 대구 대구백화점 앞, 강원 춘천시 명동 입구와 정선군 5일장 문화마당 앞, 경남 함안군 가야읍 문화의 거리, 전북 전주시 고사동 오거리광장 등에서도 시민 수십∼수백명이 참가한 촛불문화제나 촛불시위가 열렸다 경찰과의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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