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ER, 세계 수위권..'서브프라임 이변'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5.27 20:00

유럽 PER, 미국보다 45% 낮아..미국은 톱10중 2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인 미국 증시가 전세계 투자자들로부터 오히려 '비싼 대접'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브프라임 폭풍은 유럽에서 가장 심하게 몰아쳤다.

유럽 증시가 미국 증시에 비해 적어도 6년 이래 가장 싼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유럽 증시를 대변하는 '다우존스 스톡스600지수'는 올들어 13% 하락했다. 이에따라 주가수익비율(PER)은 12.7배로 떨어졌다. 이는 S&P500의 23배에 비해 45%나 낮다.

블룸버그가 주간 PER을 조사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미국과 유럽 증시간 PER 간격이 45%를 넘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미증시의 PER은 4년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이는 시가총액 상위 10개 세계 주요증시중 중국 증시의 PER 26.2배 다음 가는 수준이다. 서브프라임의 진원지인 미증시가 최상위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받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난 셈이다.

통신은 그러나 유럽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을 밑돌고 있어 미국과의 격차를 만회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지난 1분기 서유럽에 있는 2014개 기업들의 이익은 25.3% 하락했다. 이는 5375개 미국 기업 이익하락률보다 7.9%포인트 높은 것이다.


미국 경기침체와 유로화 급등에 따라 유럽 기업들의 수출 채산성이 크게 악화된 탓이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가 미국 연준(FRB)에 비해 지난 달 2.6%포인트나 높았는데, 이는 1999년 유로화가 도입된 이후 가장 컸다. 이 역시 기업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악사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의 투자전략 책임자인 프란츠 웬젤은 "유럽 기업들의 이익 감소가 가장 컸다"며 "미국이 서브프라임의 한 가운데 있지만 충격파는 유로지역에서 가장 크게 느껴졌고, 그 결과 밸류에이션이 크게 낮아졌다"고 말했다.

영국 FTSE100, 프랑스의 CAC40 ,독일 닥스 3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2.1~13.5배로, 세계 시가총액 상위 10개 증시중 가장 낮다. 이번 달 FTSE100지수는 미국 S&P500지수의 절반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적용받았다. 이는 적어도 15년이래 가장 큰 차이였다. 영국과 프랑스 증시는 40% 정도 할인됐다.

약 2년전 만해도 미국과 영국의 밸류에이션은 같았고, 2004년 독일 증시는 미국에 비해 프리미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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