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우려한 외환당국.. 달러 매도개입

머니투데이 이윤정 기자 | 2008.05.27 15:51

환율 3주만에 1040원 하회.. 개입규모 10억달러 이상 추정

원/달러 환율이 10원 이상 급락하며 13일(거래일 기준)만에 1040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3월 25일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의 환율 상승에 대한 우려 발언과 정부의 달러 매도 실개입이 환율 급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당국의 달러 매도는 세차례에 걸쳐 약 10억달러 이상에 달한 것으로 시장딜러들은 추정했다.

외환당국은 환율 급등이 국제유가의 고공행진과 맞물려 물가 불안심리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 아래 실제 물량을 통한 개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8원 급락한 1037.7원으로 마감했다.

1049.50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자산운용사의 선물환 매입과 은행권의 되사기 매수(숏커버) 등으로 1050원을 넘어섰다. 한때 1051.8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국의 개입 경계와 역외 중심의 차익실현 매물로 환율은 추가 상승하지 못하고 하락했다. 일부 딜러들은 이 과정에서 당국의 실제 달러 매도를 통한 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했다.

전날 종가인 1049원에서 횡보하던 환율은 당국자의 환율 상승 우려 발언와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로 두차례에 걸쳐 갭다운 하는 급락세를 보였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이 이날 "최근 환율 상승은 유가 급등 등의 영향에 따른 것이긴 하지만 시장의 지나친 쏠림현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러운 점도 있다"고 말해 달러 매수 심리를 제한했다.

외국계 은행의 딜러는 "고환율 정책을 옹호했던 당국의 입장에 변화가 생긴 것 같다"며 "1040원대에서 당국이 달러를 매도한 것을 보면 정부가 원하는 환율 상한선은 1050원도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 은행 딜러는 "정부의 정책 스탠스가 수출 보다는 물가로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수급 우위의 장세로 환율을 시장원리에 맡길 경우 반등하게 되었다"며 "현 수준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계속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어 수급상 달러를 사야하는 수요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76억24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30억7050만달러가 거래됐다. 시장평균환율(MAR)는 1045.0원으로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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