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직권상정 사고초려(四顧草廬)도 실패

머니투데이 조홍래 기자 | 2008.05.27 15:44
-임채정, 외부일정으로 면담 실패
-"FTA에 표결하면 통과할 거라 믿어"
-김효석과 만남에서는 입장차만 확인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7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처리를 위해 임채정 국회의장과 김효석 통합민주당 원내대표를 연이어 방문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안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원내대표단은 이날 오후 국회의장실과 민주당 원내대표실을 잇따라 방문했지만 임 의장은 외부 일정 관계로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김 원내대표와의 짧은 면담에서는 서로의 입장차를 확인하는데 그쳤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직권상정을 요구하는 한나라당 원내대표단


안 원내대표는 이날 임 의장을 네번째 방문했지만 FTA직권상정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임 의장을 대신해 안 원내대표를 맞이한 박우섭 비서실장은 '직권상정은 불가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확인해줄 뿐이었다.

안 원내대표는 박 비서실장에게 "민주당 내에서도 한미FTA를 처리해야 한다는 사람들 있다. 그래서 직권상정해서 표결처리하자는 것"이라며 직권상정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예전에 FTA를 처리해야된다고 서명한 적이 있는데 그때 서명한 민주당만 약 40명 정도 된다"며 "그럼 한나라당이랑 합치면 충분히 과반수가 된다. 표결하면 통과될 것이라 믿고 있다"고 밝혔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비어있는 국회의장 좌석


자리를 함께한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는 "지금 국회의장이 FTA 처리 저지에 일조하고 있다"고 꼬집었고 차명진 의원도 "지난번에 BBK 특검법은 직권상정하지 않았냐"며 직권상정 요구를 받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박 비서실장은 "의장께서 의회주의는 합의와 다수결 원칙의 실현이라고 보신다"며 "의장께선 양당 원내대표가 협의를 하거나 아니면 (FTA 처리에 찬성한다는) 과반수 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어 "원내대표간에 협의해야할 사항을 직권상정을 하면 국회위상도 떨어지고 다수결 원칙에도 위배된다"며 "지금 상황이 바뀐 상황에서 FTA에 과반수이상의 의원이 찬성하는 것이 가능한가"라고 반문했다.

김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도 성과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김 원내대표는 처음에는 "먼저 온 손님이 있다"며 연락도 없이 찾아온 한나라당 원내대표단과 만날 수 없다고 했으나 안 원내대표가 "만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하자 기자들에게는 비공개로 짧은 만남을 가졌다.

회담을 마친 안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가) '이미 끝난건데 필요없다'고만 말하고 있다"며 "아예 협상조건을 낼 의향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3. 3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4. 4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5. 5 "밖에 싸움 났어요, 신고 좀"…편의점 알바생들 당한 이 수법[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