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재충전했지만 악재는 여전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5.27 15:39

유가 상승에 소비자기대지수, 주택지수 등 악재 산적

27일 뉴욕 증시가 메모리얼 데이 휴가를 마치고 다시 일선으로 복귀한다.

투자자들은 이번 휴가를 쉬면서 재충전 하는 계기로 삼았을 것이다. 지난주 유가가 급등하면서 증시가 지지부진했다는 점에서 일단 투자자들의 부담은 큰 상황이다.

사상 최고치에 달한 고유가로 인해 코너에 몰려 휘청거리던 미 증시가 가까스로 로프를 잡고 휴식을 취할 시간을 얻은 셈이다.

유가는 배럴당 133달러를 넘어서며 이틀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의 석유시설이 무장단체의 공격을 받아 공급 불안이 재부각된데 따른 것이다.

차킵 켈릴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의 증산 가능성 배제 발언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를 가리켜 절반의 거품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WSJ는 더 올라갈 것으로는 예상되지만 급등한 가격이 펀더멘털 가치를 초과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중국과 인도 등 이머징국가들의 원유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현 거품은 쉽게 꺼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투기세력들도 유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 손을 털고 나서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헤지펀드들은 여전히 원유 시장에 머물고 있다.


세계 3위 맥주업체인 안호이저 부시에 대한 2위 업체 인베브의 인수 제안도 관심권이다. 이번 인수 제안가는 460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크다. 인베브가 안호이저 부시 인수에 성공할 경우 인베브는 SAB밀러를 누르고 1위 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되살아난 M&A 불씨가 시장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27일에는 주택 지표와 경기 지표 관련 굵직 굵직한 지표들이 쏟아져 나온다. 결국 이날 시황은 지표에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컨퍼런스보드는 5월 소비자 기대지수를 발표한다. 소비자기대지수는 지난달 62.3보다 더욱 악화된 60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소비자들의 경제에 대한 기대심리가 여전히 바닥을 기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달 기록한 5년래 최저에서 더욱 악화된 것이니 긍정적이지는 못한 수치다.

S&P/케이스 실러 주택 가격 지수도 발표된다. 3월 케이스 실러 주택 가격 지수(20개 도시 기준)는 전년 동월대비 14.2%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5월 신규주택매매는 52만3000채로 전월대비 3000채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주택 및 소비자 기대지수 부진은 '해묵은 악재'다. 그러나 최근 변동성을 반영하는 VIX 지표가 19.6%를 기록, 최근 저점대비 3.3p%나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투자심리는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고유가에 흔들린 증시가 이날 지표 발표를 어떻게 딛고 넘어갈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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