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일본의 '네이버 왕국' 꿈꾸다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 2008.06.01 07:00

한게임 발판삼아 검색시장 진출 '막바지 채비'

일본에 '네이버 왕국'을 건설하기 위한 NHN 발걸음이 빨라졌다.

지난해 11월 검색서비스를 총괄하는 네이버재팬을 설립한데 이어, 최근에는 검색사업 강화 차원에서 대규모 현지인력을 채용하는 등 일본 검색서비스 시장을 향한 NHN의 야심이 구체화되고 있다. 이미 검색서비스에 대한 세부적인 전략수립도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져, 올 하반기부터 일본내 네이버 검색서비스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사실 NHN은 8년째 일본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게임왕국, 일본에 걸맞게 '게임' 사업으로 먼저 첫발을 내디뎠고, 그 결과 현재 일본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쾌거를 거뒀다. 일본에서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재팬은 지난 2005년 53억엔의 매출에서 지난해 매출액이 94억엔으로 늘었다. 일본 온라인게임 시장의 절반을 휩쓸 정도로, 단단한 입지를 굳혔다. NHN측은 지금 추세로 간다면, 올해 NHN재팬 매출액이 120억엔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게임의 '대박' 덕분일까. 일본 게임시장을 향한 NHN 행보가 더 과감해졌다. 지난 2005년 커뮤니티 '쿠루루'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지난 3월에는 모바일 게임사이트 '한게'로 모바일게임 시장까지 노크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06년에는 일본 온라인게임사 '멀티텀'을 인수했고, 올해도 일본 게임사 인수를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중이다.

일본 시장을 향한 NHN 야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게임사업 성공을 발판삼아, 내친김에 '검색시장'까지 파고들겠다는 계획이다. 게임사업을 하는 NHN재팬에서 채용한 현지인력만도 420명이 넘는데, 최근 검색사업을 하는 네이버재팬도 전방위로 현지인력을 채용하기 시작했다. 2곳의 일본 현지법인이 채용한 인력은 삼성의 일본 현지법인 인력보다 많은 45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HN이 일본시장의 노림수도 궁극적으로 '검색서비스'다. 검색서비스의 수익모델은 온라인광고 시장인데, 일본 온라인광고 시장은 지난해 4534억엔(4조600억원) 규모였다. 이 가운데 검색광고 시장만 1246억엔(1조2600억원). 전체 광고시장 대비 검색광고 비중이 1.8%에 불과해 성장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NHN의 목표는 검색광고 시장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검색'은 게임, 커뮤니티, 블로그 등을 아우르는 '킬러앱' 서비스다. 네이버 검색이 일본 시장에서 안착하면, NHN은 한게임과 검색을 양날개 삼아 커뮤니티, 모바일게임으로 영토확장에 나설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검색이 지렛대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야후재팬이 80% 이상 차지하는 일본 검색시장에서 네이버 검색이 뿌리내리는 것은 그리 녹록치만은 않다. 네이버 검색과 유사한 서비스를 이미 야후재팬이 하고 있고, 후발주자가 뛰어들 틈새가 넓지 않을 만큼 일본내 검색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이다. 결국 성공관건은 '차별화'다. NHN이 일본 현지의 어려움을 뚫고 '제대로 된' 서비스로 야후의 아성을 허물 수 있을지, 국내는 물론 일본 포털업계도 NHN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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