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IT에 군침흘리는 외국인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05.27 11:28

'믿음직스러운' 전기전자 대형주 매수세 확대

최근 주가 조정기에 외국인들이 전기전자(IT)에 대한 매수세를 늘려가고 있어 주목된다.

27일 코스피시장에서 오전 10시50분 현재 외국인들은 437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전자에 대한 순매수 규모는 536억원을 기록중이다.

운수장비(-72억원)나 화학(-45억원)은 순매도하면서도 전기전자에 대한 매수세는 늦추지 않고 있는 셈이다.

26일에도 외국인들은 코스피시장에서 전체적으로는 1323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전기전자는 1499억원을 순매수했다. 앞선 거래일인 23일에도 전체 코스피시장에서 281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인 가운데 전기전자 순매수 규모가 90%가 넘는 258억원을 차지했다.

최근 3거래일간 코스피지수가 1800선 초반으로 물러나는 동안 외국인들은 전기전자에 대한 애정 공세를 펼친 것이다.

삼성전자가 증시 하락 속에서 연일 낙폭을 키우는 와중에서 외국인들은 '사자' 주문을 내기 바쁜 모습이다.

지난 26일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423억원 순매수했다. 앞선 23일에도 276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27일에도 외국인들은 오전 10시50분 현재 2만5170주의 매수 우위다. 삼성전자 주가가 69만8000원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점을 고려하면 장 개시 2시간만에 금액으로는 176억원 가량을 순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에 대한 애정도 뜨겁다. 최근 3거래일간 주가가 15만2000원에서 13만8000원대로 9.2% 곤두박칠치는 와중에서도 외국인은 꾸준히 순매수세를 확장하고 있다.

27일 오전 10시50분 현재 2억3000만원 가량을 순매수하고 있다. 앞선 26일에는 873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와 함께 23일에는 11억원, 22일 133억원, 21일 7억원 등 최근 외국인들은 LG전자를 5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의 이같은 전기전자 대형주에 대한 매수세 확대는 환율 수혜의 지속과 실적개선 기대감이 반영돼 긍정적인 시각이 유지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에서 그래도 '믿을만한' 전기전자 대형주에 대해 매기가 쏠린다는 해석이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고유가 등 악재로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와중에 외국인들도 국내증시에 적극 참여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며 "전체 주식비중을 늘리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그래도 믿음직한 전기전자에 매수세가 붙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민 연구원은 "특히 원/달러 환율 오름세가 외국인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요인"이라며 "하반기에도 현재와 같은 환율 흐름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면 외국인들의 전기전자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수혜에 따른 대형 전기전자주의 실적 개선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외국인의 매수 유지에 대한 근거로 들고 있다.

김 연구원은 "최근 3일간 외국인이 전기전자에 2000억원 가량의 순매수를 보이지만 이에 앞선 4거래일간은 5900억원을 순매도했다"며 "이같은 점을 고려하면 전기전자에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판단키는 어렵다"고 전제했다.

다만 관련 대형주들의 주가가 떨어진 뒤 저평가 매력이 다시 부각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하반기까지 원/달러 환율이 고공비행을 할 가능성이 높아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보이는만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구미를 당기게 한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추세적으로 외국인들이 전기전자에 대해 매수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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