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중관계 업그레이드해야"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08.05.27 13:38

중국 '인민일보' 인터뷰…"한·중보다 가까울 나라 많지 않다"

- 전면적 협력 동반자 → 전략적 관계
- "6자회담 등 북한문제에 中 중요"
- "가난한 학생에 내 사례가 희망될 것"

이명박 대통령은 "한·중이 경제관계 이외에도 한 단계 더 발전시켜야 할 단계에 왔다"며 양국관계의 격상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 순방을 4일 앞둔 지난 23일 청와대에서 중국 '인민일보' 쉬바오캉 한반도 대기자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수교 16년만에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가가 되고 중국 입장에서는 (한국이) 3~4번째의 교역국이 되는 등 이렇게 발전한 예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교역규모를 감안하면 한·중 양국보다 더 가까울 만한 나라는 많지 않다"며 "양국 정상이 격식을 차려 어쩌다 한 번 만나는 관계가 아니라 언제든지 만날 수 있고 나아가 양국 문제 뿐 아니라 국제 관계 문제에서도 협력하는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방중 첫날인 27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기존의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관계'로 격상시키는 데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3일 중국 '인민일보' 쉬바오캉 대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이어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중국의 역할에 대해 "중국은 북한과의 관계도 좋고 한국과도 가장 가까운 국가"라며 "남북이 평화를 유지하고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통일을 이루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중의 좋은 관계는 동북아 평화 유지에 도움이 된다"며 "중국이 6자회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평가해 북핵 문제 등 남북관계 진전에서 중국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또 올해가 중국 개혁·개방 30주년인 것과 관련, "중국같이 큰 나라가 불과 30년 만에 세계의 중심국가로 갈만한 위치로 발전한 것은 기적 같은 일"이라며 "중국이 동북아 여러 국가들과 공동 번영하는 좋은 관계로 발전하게 되면 이웃나라에게 존경 받는 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의 교수·학생들이 북경대 연설을 기대하고 있다는 쉬바오캉 대기자의 말에 "북경대 연설을 듣는 학생들 중에서 시골에서 올라와 가정형편이 어려운 가운데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내 경우가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쓰촨성 지진 참사와 관련, "뜻밖의 천재로 많은 희생이 발생한 데 대해 한국 국민 모두가 위로를 드린다"며 "중국의 복구 작업을 보면서 중국 지도자들의 강한 리더십과 국민들의 단합된 힘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쉬바오캉 대기자가 "이 대통령의 중국판 자서전인 '경영미래'가 중국에서 인기", "정치인일 뿐 아니라 경제를 살리고 환경보호에 앞장선 이 대통령이 이번 중국 방문시 중국의 환경문제에 많은 경험을 전수해 주기 바란다"라며 호의를 보이는 가운데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인터뷰 기사는 이 대통령의 방중 첫날인 27일 조간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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