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 폭스바겐이 대안"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사진=이명근기자 | 2008.05.29 11:11

[수입차 CEO 릴레이 인터뷰]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편집자주 | 수입차 시장이 개방된 지 올해로 만 21년째. 전체차량 100대 중 5대가 외제차다. 수 억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세단부터 2000만원대 소형모델까지 수입차들이 거리 곳곳에 넘쳐 나고 있다.수입차 메이커들도 ‘수입차 7만대 시대’(올해 예상치)를 맞아 다양한 신차와 차별화 된 마케팅 전략을 쏟아내고 있다. 주요 수입차 업체의 최고경영자(CEO)를 차례로 만나 올해 현안과 판매목표, 전략 등을 들어봤다.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사진, 56)은 "이제야 비로소 뛰어난 연비의 디젤차 라인업을 갖춘 폭스바겐의 진면목이 드러나게 됐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수입차 중 경유차를 가장 많이 팔고 있는 폭스바겐코리아의 올해 판매목표는 6000대. 지난해 (4000대)보다 50% 늘려 잡았다. 숫자만 보면 올해 예상되는 수입차 시장 6만대의 10% 수준이다. 지난해 폭스바겐코리아는 전체 수입차 시장의 7.4%를 차지했다.

"사상 유례없는 경유값 급등으로 경유차에 대한 매력이 현저히 저하된 것 같지만 곰곰히 따져보면 그래도 대안은 경유차밖에 없다."

박 사장은 올해 연비 효율이 높은 폭스바겐의 경유차(TDI) 라인업을 내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폭스바겐 TDI의 연비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수준이다. 배기량 2000cc급 골프 TDI는 리터당 15.7km를 달리고 2000cc 배기량의 중형 세단 파사트도 13.7km를 자랑한다. 3000cc급 고급 세단인 페이톤 V6는 8.7km를 달린다.

박 사장은 경유차야말로 고유가 시대에 적합한 친환경 차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유차는 연료 소모 효율성이 가솔린차에 비해 뛰어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휘발유의 10% 수준에 불과해 소비자 이익에 도움을 주고 친환경 정책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이 지난해 대비 50% 고성장을 기대하는 건 단지 고효율의 다양한 경유차를 보유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심지어 한국에서 폭스바겐 차량 가격은 독일 본국에서보다 저렴하다.

박 사장은 "한국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독일 현지에서보다 가격을 낮게 책정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력 모델인 골프 GTI의 경우 한국에서 4220만원이지만 독일에선 3만4979유로, 즉 5785만원에 판다. 독일 현지 가격의 73%에 불과한 수준이다. 물론 유로 환율의 급격한 상승으로 유로-원 환산 가격의 차이가 워낙 크게 벌어진 효과도 있다.

일본 대중차들의 수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기대가 크다. 일본차를 경험한 소비자들이 일본차에 비해 품질이 한수 위인 폭스바겐에 유입될 거라는 시나리오다.

박 사장은 "일본차는 분명히 수입차 시장을 크게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품질 대비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폭스바겐이 일본차보다 우수하다는 걸 알고 폭스바겐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효과까지 더해 올해는 6000대, 내년 8000대, 내후년에는 1만대를 판매하는 게 목표"라며 "목표치를 상당히 높여 잡은 건 맞지만 독일 브랜드 중에서는 장기적으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수입차 시장이 급격히 커지는 데 대해 박 사장은 "당연한 현상이며 긍정적인 변화"라고 잘라 말했다.

박 사장은 "독일과 일본을 제외하고 한 해에 280만대 차를 수출하는 나라는 한국 뿐이다. 이런 나라에서 수입차 시장이 5%에 불과한 건 말이 안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한국 자동차의 품질이 워낙 우수해졌기 때문에 이제 수입차들과 정정당당하게 경쟁을 펼칠 때가 됐다. 소비자들은 자기의 경제력과 취향에 따라 지금까지보다 다양한 차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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