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車 유사경유 주입, 정비의뢰 부쩍 늘어

머니투데이 대전=김경훈 기자 | 2008.05.26 16:16

일부 건설 중장비도 유사경유 사용

"시동이 제대로 안걸리고 배기가스도 많이 나오고 엔진 떨림 현상까지 보이고 있어요"

24일 대전의 한 차량 정비업체를 찾은 김모(34.대전 대덕구)씨. 2년 전에 구입한 디젤 카니발 승합차에 갑자기 이상이 생기면서 정비업체에 점검을 의뢰했다.

정비업체 점검 결과 차량 연료계통에 문제가 발생해 연료라인을 모두 교체해야 된다는 것.

원인은 주유소에서 넣은 경유가 저유황 경유가 아닌 어업용 면세유가 섞인 고유황 경유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김씨는 연료계통 라인을 수리하는데 무려 250만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최근 경유 값이 리터 당 2000원대에 육박하는 등 사상초유의 고유가 사태가 이어지면서 디젤 차량과 건설 중장비에 농어업용 면세유나 유사경유를 사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공사 현장에서 운행되는 일부 건설 중장비의 경우 등유와 경유를 5대5 또는 8대4 비율로 섞어 운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장비의 경우 연료계통을 수리하는데 드는 비용이 일반 차량에 비해 적게 들기 때문에 유사경유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자동차 대전서비스센터 한 관계자에 따르면 유사연료 사용에 따른 연료계통 점검 의뢰 건수가 한 달 평균 1-2건이었던 것이 최근에는 4-5건으로 늘었다.

대부분 툴루엔과 솔벤트가 섞인 유사휘발류에서 보일러 등유와 경유가 섞인 유사경유 사용 사례가 부쩍 늘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고유황 성분이 다량 함유된 연료를 차량에 넣을 경우 연료계통 부품에 부식을 유발시켜 고비용을 들여 교체해야 한다"며 "일부 건설 중장비에도 수리비용이 적게 든다는 이유로 유사경유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사휘발류나 유사경유를 차량에 주입할 경우 시동이 제대로 걸리지 않거나 매연이 많이 나오고 주행 중 시동이 꺼지며 엔진에 심한 떨림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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