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당선자, 의원회관 입주 늦어져 '발 동동'

머니투데이 조홍래 기자 | 2008.05.26 17:39
-17대 막판까지 임시국회로 의원회관 정리 늦어져
-지방 초선 당선자, 숙소에서 보좌관과 등원준비
-낙선 의원 "FTA, 쇠고기 대응할 사무실 필요"


 초선 당선자를 비롯한 18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17대 국회가 임기 마지막날인 29일까지 임시국회를 개최, 18대 당선자들의 의원회관 입주가 지연되면서 당선자들이 18대 국회 개원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전에는 낙선한 의원들이 일찌감치 신변을 정리하면서 개원 전에 의원회관 사무실 이동과 입주가 시작됐지만 17대 국회는 막판까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등으로 공방을 치르면서 낙선 의원들도 퇴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17대 의원들은 공식적으로 임기 만료일인 5월 29일까지 의원회관 사무실을 사용할 수 있다.

 18대 의원들에 대한 사무실 배정 작업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사무실 배정은 국회사무처에서 교섭단체별로 계획을 수립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각 교섭단체 대표들은 이 계획에 따라 의원 개인별로 호실을 배정, 이를 국회사무처에 통보하고 이를 국회의장이 결재하면 의원사무실 배정이 확정된다.

 하지만 공식적인 18대 당선자 입주 시작일(5월 30일)을 4일 앞둔 26일까지도 사무실 배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국회사무처 관계자는 "당별 배정안을 각 당에 통보했으나 아직 통합민주당측에서 개별 사무실 배정계획을 제출하지 않아 국회의장 결재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무실 배정 및 입주가 차질을 빚으면서 18대 첫 등원하는 초선의원들은 지역구 사무소나 후보 숙소에서 18대 의정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지역 한 초선의원 당선자 보좌관은 "17대 국회가 한미FTA 등으로 마지막까지 공방을 계속하면서 의원회관 입주가 늦어지고 있다"며 "당에서 배정받은 방은 있는데 현재 그 방을 쓰는 의원이 퇴거를 하지 않아 지금은 지역구 사무실에서 등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출신 당선자의 경우 어려움이 더 크다. 대구지역 한 초선 당선자의 보좌관은 "아직 의원회관에 입주하지 못해 국회 근처에 당선자 숙소를 잡고 거기서 등원 준비를 하고 있다"며 "곧 의원회관이 비면 사무실이 생길텐데 지금 불편하다고 사무실을 임대할 수도 없는 것 아니냐"며 고충을 털어놨다.

 또 "예전 같으면 기존 의원들이 방을 일찍 비워줬는데 이번에는 총선 후에 임시국회가 열리는 바람에 참 애매하게 됐다"며 "그쪽도 의회 활동을 계속 하고 있는데 방을 비워달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낙선한 선배 의원들도 방을 빨리 비워주지 못해 안타깝긴 하지만 아직 처리할 일이 많아 무턱대고 방을 비울 수도 없다는 입장이다.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경기지역 한 의원의 보좌관은 "임시국회도 있고 한미FTA나 쇠고기 문제도 남아있어 즉각적으로 대응할 사무실이 필요하다"며 퇴거가 늦어지는 이유를 밝혔다.

 국회는 사무실 집기를 비롯한 시설 정비 작업을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끝내고 18대 당선자들을 맞이한다는 입장이지만 17대 의원들의 퇴거 및 이동이 늦어지면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국회사무처 관계자는 "개원 준비를 위해 의원회관 정비를 지난 4월말부터 시작했지만 의원들이 방을 비우지 못해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18대 의원들의 의정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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