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에도 해외 '카드 긁기' 여전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 2008.05.27 06:00

신용카드 해외사용액 18.3억弗, 1인당 766弗 사상 최고

물가 폭등에도 해외 신용카드 사용은 계속 늘었다. 똑같은 달러를 더 많은 원화를 주고 사야하는 '원화 약세'인 추세에서 '씀씀이'가 커졌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분기중 신용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지난 분기 거주자의 신용카드(체크카드 및 직불카드 포함) 해외 사용금액은 18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0.2% 급증했다. 사용자는 239만명으로 21.0% 늘었다. 1인당 사용금액도 766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6% 증가했다. 모두 한국은행 통계작성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신용카드 사용금액은 지난해 3분기 17억달러를 돌파한 뒤 4분기 17억4900만달러 등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1인당 사용금액도 지난해 2분기 712달러에서 3분기 720달러, 4분기 730달러로 함께 늘고 있다.

다만 사용 인원은 전분기보다 줄었다. 지난해말 239만5000명이던 신용카드 해외 사용자는 올 1분기 238만9000만명으로 0.3% 줄었다. 사용자는 줄었는데 사용금액은 늘어났다는 점에서 카드 사용의 ‘부익부 빈익빈’현상을 짐작해 볼 수 있다.

한은은 지난 2월 설 연휴기간이 5일이나 돼 해외 출국자 수가 늘었기 때문에 사용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올 1분기중 내국인 출국자 수는 344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원화 약세 영향으로 전분기에 비해 증가율은 다소 주춤했다. 사용금액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31.4%(전년동기 대비)에서 올 1분기 30.2%로, 사용인원 증가율도 26.5%에서 21.0%로 각각 둔화했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가 14억3000만달러로 전체 사용액의 78.0%를 차지했고 직불카드가 4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내국인들의 신용카드 해외 사용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외국인들의 국내에서의 신용카드 사용은 갈수록 줄고 있다. 기간중 비거주자의 신용카드 국내 사용금액은 5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6% 증가했고 1인당 사용금액은 491달러로 21.3% 늘었다.

그러나 사용자 수는 103만9000명으로 전년 같은기간 대비 16.3% 줄었고 전분기에 비해서도 19.8%가 감소했다. 사용금액도 전분기에 비해서는 19.0% 줄어 기세가 꺾였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의 영향으로 증가율 자체는 전분기보다 다소 축소되기는 했지만 해외여행 규모 자체가 계속 증가추세이기 때문에 사용액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해외 여행객들이 물가나 경제악화의 영향을 크게 안 받는다고 추정해 볼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