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돈도 기름냄새나는 곳으로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8.05.26 16:07

중동, 러시아로 자금이동...중국 , 선진국 투자 최근 시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전세계 펀드 자금도 기름냄새를 따라 움직이고 있다. 유가 상승 수혜가 기대되는 러시아로 대거 자금이 몰리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중국 및 소비재 관련 펀드에서 발을 빼고 있다.

이머징 포트폴리오 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 15~21일 해외뮤추얼 펀드 가운데 분산펀드인 인터내셔널 펀드(20억100만달러)와 글로벌이머징마켓(GEM) 펀드(11억3600만달러)로 가장 많은 자금이 몰렸다.

특히 이머징마켓 가운데 이머징유럽·중동·아프리카(EMEA) 펀드로 7억9600만달러가 유입됐고 단일 국가 중에선 러시아로 가장 많은 5억4100만달러가 들어왔다.

반면 미국에서 29억9800만달러가 증발해 3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고, 중국에선 3억4600만달러가 빠지면서 이달 들어 처음으로 순유출세로 돌아섰다.

'고유가'가 최대 이슈로 떠오르면서 국내 투자자들도 관련 펀드로 발빠르게 움직였다.

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와 동양종합금융증권에 따르면 지난 주 러시아펀드의 설정액은 1237억원 증가했고 GEM펀드와 브릭스펀드도 각각 800억원, 674억원 늘며 인기를 과시했다.

반면 이달들어 3070억원이 흘러들었던 중국 펀드는 252억원이 줄면서 단일 국가 가운데 설정액 최대 감소세를 기록했다.


섹터별로는 에너지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기초소재섹터로 137억원이 유입됐다. 그러나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 우려가 극대화되는 경기민감소비재섹터에선 224억원이 빠져나갔다.

투자자들은 일단 '기름 냄새'가 나는 펀드에 관심을 쏟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이 실제 수익 증가로 연결되는 경우는 제한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휘곤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고유가 수혜를 최대한 직접 누리기 위해선 유가에만 투자하는 파생상품 펀드를 선택해야 하지만 이런 펀드는 현재 없다"며 "우회적이고 운용성과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에너지섹터 펀드에 투자하는 게 또 다른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에너지섹터 비중이 70%를 웃도는 '프랭클린내츄럴리소스펀드'가 대표적인 예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유가와 함께 인플레 대체 효과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오일머니'가 다른 산업으로 전이돼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이 이뤄질 수 있는 중동 및 아프리카나 러시아, 브라질 투자 비중이 높은 펀드를 선택하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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