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10주 이평선이 추세관건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 2008.05.26 08:04

미국 휴장이 반전의 전기 마련할 경우 순항 지속

지난주말 미 증시가 또 다시 하락했다. 다우와 S&P500 지수가 모두 1% 넘게 떨어지며 4월 중순 이후 최저치로 밀렸다.

미증시와 코스피지수의 동조화 현상이 강화되고 있는 상태에서 이러한 미증시의 하락은 이날 국내증시 하락 출발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인플레 우려감을 높이면서 증시의 발목을 잡기 시작한 국제유가(WTI)와 CRB상품지수가 하루만에 다시 상승반전했다.
미달러는 약세를 재개했다. 엔/달러 환율은 103엔대로 밀렸고 달러인덱스는 72선 회복에 실패했다.

미국채 수익률도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년만기와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각각 10bp와 7bp 하락했다. 미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다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상하는 모습이다.
변동성(VIX)도 장중 19.8%까지 오르며 20%선에 육박했다. 지난주초 저점(15.82%) 대비 25% 상승반전한 것.

'증시 하락-미달러 약세-국채수익률 상승-변동성 상승'이라는 좋지 않은 추세적인 현상이 결합되는 모습이다.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에도 특별히 기대할만한 것이 없다. 신규주택판매, 소비자 신뢰지수, 내구재 주문, 개인소비지출 등 모든 경제지표 예상치가 전월에 비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수급변수인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매동향도 비관적이다.
외국인은 지난주 1만5000계약에 달하는 지수선물을 순매도했다. 6월물에서 9월물로 포지션을 넘기는 스프레드 거래에서조차 3000계약에 이르는 매도분을 롤오버하고 있다.
지난 3월물 만기 때처럼 지수하락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주식현물에 있어서도 외국인의 태도는 다르지 않다. 지난 주말 5일만에 소액(413억원)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선물 순매도와 현물 순매도를 병행하는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가뜩이나 프로그램 매물까지 촉발되고 있다. 베이시스가 1.0 밑으로 떨어지면서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 청산이 이틀 연속 3600억원대에 달했다.
개인 홀로 순매수하고 있지만 미증시 하락 상황에서 외국인이 매도에 치중하고 투신권마저 환매자금 마련을 위한 주식처분에 가담하는 상황에서는 반전을 기대하기가 만만치 않은 게 현실이다.

1800선이 무너지면 베어마켓 랠리 종료라는 결론이 내려질 수 있다. 지난 주 유일하게 양봉을 기록했던 목요일(22일) 저점(1810선)을 하회하게 되면 1800선 지지 인식도 흔들릴 수 있다.

더욱 중요한 포인트는 10주 이평선이다. 10주 이평선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주까지 추세를 정확하게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10주 이평선이 무너지게 된다면 2000선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지난 3월 기록한 연저점(1537)이 연중 바닥이 아닐 수 있다는 의심이 고개를 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이날이 미국 휴장이란 점이다. 미증시 하락이 코스피지수 동반 하락세를 야기시키고 있는 최근 흐름을 끊어놓을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지 모른다.

밤새 미 증시 하락 우려감이 없는 상태에서 코스피지수가 내일까지 이틀간의 장을 연속선상에서 독자적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 매도에 주력하는 외국인도 미증시에 영향받지 않을 경우 다른 모습을 보일 지 모르는 일이다.

미 증시 또한 이날을 기점으로 상황을 바꿀 수 있다. 지속적인 주가 하락이 방치된다면 2%까지 낮춘 금리인하와 유동성 확대 조치가 모두 무위에 그칠 가능성이 높고, 추가적인 대책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모종의 변화 가능성이 있지 않겠냐는 기대를 가져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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