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경영' 롯데백화점 '거짓말 세일?'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8.05.26 07:29

입점업체 합의도 없이 세일광고 '도덕성 시비'

롯데백화점이 허위 세일 광고로 도덕성 시비에 휘말렸다.

25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20일부터 내달 1일까지 9일간 진행되는 브랜드 세일을 앞두고 최근 롯데백화점 본점은 세일 참여 브랜드, 할인율 등이 표시된 광고 전단을 발송했다.

세일은 예정대로 시작됐지만, 실제 세일에 참여하는 브랜드가 전단지에 표시된 브랜드와 달라 결국 광고 내용이 '허위'로 드러났다. 세일기간·할인율 등도 당초보다 대폭 축소됐다.

세일 문제로 혼선이 빚어진 브랜드는 톰보이, 온앤온, 샤틴, CC클럽, 에꼴드빠리, 올리브데올리브 등 6개로 전단지 내용대로라면 이들 브랜드는 10~30% 세일을 실시하기로 돼 있었지만, 실상은 모두 '노(No)세일'이었다.

이들 6개 브랜드는 매장앞에 '세일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안내판을 내거는 등 소동을 벌여야 했다. 엘르, 아레나 등 스포츠·수영용품 브랜드들도 광고전단에 실린 할인율을 정정하거나 세일기간을 축소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붙였다.

입점업체가 곤혹스러운 상황으로 몰린 것은 물론, 전단 광고를 믿고 세일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백화점을 찾은 소비자들은 헛걸음을 해야 했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본점에서 세일을 보다 '임팩트있게' 진행하기 위해 유명 브랜드를 세일 대상에 넣으려고 하다보니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며 "허위광고라기 보다는 광고상에 오류가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롯데백화점이 입점업체의 사전 동의 없이 세일을 강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백화점업계는 롯데 측이 입점업체 등에 강압적인 분위기 조성을 통해 횡포를 부렸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이철우 롯데백화점사장이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 온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 '윤리경영' 등이 실제 현장에서는 전혀 이행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일게 했다.

그동안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윤리사무국까지 두며 윤리적 가치관과 공정한 거래 등 윤리경영을 강조해왔다.

롯데백화점은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에 대한 다짐, 주주에 대한 책임과 의무, 임직원의 기본윤리, 협력사와 올바른 관계, 국가와 사회에 대한 책임 등 다섯가지 윤리행동준칙을 밝히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통업체로서의 우월적 지위를 내세우며 입점업체의 의견은 뒷전으로 묵살한 이번 일로 롯데백화점의 윤리경영은 허울좋은 포장일 뿐이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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