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X파일]여수엔 중개업소가 없다(?)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 2008.05.25 13:44

생활정보지·인맥 통해 직거래…법무사사무실서 계약서 작성

전남 여수시에는 부동산 중개업소가 없다(?)

여수에서 인기 주거지역으로 꼽히는 여서동. 9개 단지, 총 5000가구에 달하는 아파트가 몰려 있지만 중개업소는 찾아볼 수 없다. 아파트 주변 상가 한 집 건너 한 집이 중개업소인 서울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다.

도대체 여수 사람들은 어떻게 집을 사고 팔까. 전세나 월세 세입자는 어떻게 구할까.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단지 곳곳을 누비던 중 동네 주부들이 모여 있는 한 책 대여점에서 궁금증이 풀렸다. 여수 시민들의 부동산 거래는 '교차로', '까치정보' 등 생활정보지와 인맥을 통해 이뤄진다. 자기가 살 집을 중개업소를 통해 구하는 사람들이 없다고 주부들은 입을 모았다.

실제로 여수에서 발행되는 생활정보지에는 수십장씩 부동산 매물·물건 정보가 실려 있다. 매도자가 생활정보지에 매물 정보를 올리면 매수자가 훑어보고 지역·면적·가격 등이 적합한 매물을 골라 구경하고 직거래를 하는 방식이다.


주택 매매나 전·월세는 물론 상가도 같은 방식으로 거래된다. 상가는 주택보다 수요가 적지만 매매 뿐만 아니라 업종별 임대물건도 생활정보지를 통해 팔리는 경우가 많다.

학교나 직장, 교회 등 인맥 등을 통해 부동산 거래가 이뤄지기도 한다. "홍길동씨가 △△동 집을 내놨다" 혹은 "김철수씨가 ▲▲동 집을 구한다" 등 입소문으로 매도자와 매수자가 연결되는 것이다.

하지만 여수에 부동산 중개업소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직거래하기 어려운 대형 물건이나 개발지역 토지 매입작업, 수요가 적은 토지 등은 중개업자가 나서 거래를 돕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