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셰 "경제 혼란은 끝나지 않았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5.24 10:26

금융위기·원자재價 압력 등 '현재진행형'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금융시장 위기와 곡물 및 원자재 가격 급등 압력 등 충격에서 경제가 아직 완전하게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밝혔다.

트리셰 총재는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섬에 따라 유럽 경제의 전반적인 둔화가 우려되고 있다"면서 "미국 성장률이 부진에 빠짐에 따라 유럽이 글로벌 경제 수요의 핵심으로 떠올랐기 때문에 결국 유럽 경제 부진은 미국과 아시아 등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로존의 4월 인플레이션율은 3.3%를 기록, ECB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상회했다. 유가와 곡물 가격 급등은 ECB와 영란은행(BOE)의 금리 인하를 어렵게 만들어 경기 회복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

ECB의 기준금리를 지난해 6월 이후 4%를 유지하고 있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ECB가 4% 수준을 연말까지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크 카이유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ECB가 금리를 인하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 급등은 유럽인의 생활환경도 바꾸기 시작했다. 불필요한 자가용 운행을 줄이고 있다. 독일에서는 경유값이 갤런당 9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로 인해 의류, 전자제품, 외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출을 줄이기 시작했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조정 3월 소매판매는 전년동기보다 오히려 1.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0년간 유로존의 인플레율은 2.1%를 기록했다. 경제성장률도 2% 수준에 머물렀고, 실업률은 떨어졌다.

트리셰 총재는 "유로화로의 화폐 통합은 분명 성공적이었다"면서 "믿을만한 단일 통화를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유럽이 직면한 문제로 인플레이션과 금융시장 혼란을 꼽았다.

유로화는 지난 1999년 1월 1.17달러에 시작했다. 그러나 22개월후 0.83달러까지 떨어졌다 1.57달러까지 오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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