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대각선교섭 참여, 적전분열(?)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08.05.23 15:56

(상보)쌍용차 23일 회사 입장만 설명, 현대·기아차 행보 주목

GM대우가 금속노조와의 대각선 교섭에 참가했다.

그동안 현대차,기아차,쌍용차 등과 보조를 맞추며 금속노조와의 산별교섭에 응하지 않던 GM대우가 교섭에 응함에 따라 나머지 완성차 업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쌍용차의 경우 23일 오후 2시30분에 열린 대각선 교섭에 임원들이 나가기는 했지만 대각선 교섭에 대한 회사측의 입장만 설명했을 뿐 상견례나 교섭은 이뤄지지 못했다.

현대차, 기아차는 아직 불참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한때 내부적으로 협상 참여를 검토하는 등 입장 변화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GM대우는 전일 금속노조와 상견례를 겸한 대각선 교섭(3차)을 가진 데 이어 23일 오전 10시에 열린 대각선 교섭(4차)에도 나갔다.

지난 15,16일의 1,2차 교섭에 불참했던 GM대우는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을 비롯한 교섭위원 전원이 이날 3차 교섭에 나가 노조와 상견례를 가졌다. GM대우는 당초 교섭에 불참하겠다는 방침이었으나 교섭 30분전 참가를 결정했다.

GM대우의 입장 선회는 개별 회사가 들어줄 수 없는 내용의 임단협 요구안을 금속노조가 제시하기는 했지만 '임단투 시즌'을 맞아 아무런 대화채널이 없이 대치상태를 지속하는 것보다는 일단 교섭에 나가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는 완성차 4차가 중앙교섭, 대각섭교섭 등 산별교섭에 불참하자 금속노조가 6월 전면파업 카드를 꺼내 들며 사측을 압박한 것에서도 일정 부분 영향받은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산별교섭 참가를 기피하면서도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을 우려해 왔다.

미국 자동차노조와의 산별교섭 경험이 있는 GM의 자회사라는 점 역시 GM대우가 금속노조와의 대각선 교섭에 나서기로 한 하나의 요인으로 풀이된다.

22일 교섭에서는 노사 양측 대표가 모두발언을 통해 각각의 입장을 설명했으며 그리말디 사장은 "대화로 모든 문제를 해결했으면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양측은 향후 교섭에 대한 원칙을 정하고 노사가 각각 간사를 선임했으며 교섭일정은 간사를 통해 조정키로 했다.

GM대우는 사장이 외국인이라는 점을 감안해 교섭권을 유기준 수석 부사장에게 위임하고 금속노조도 이를 받아들였다. 금속노조는 정갑득 위원장이 박근태 부위원장으로 교섭권을 위임키로 했다.

23일 대각선 교섭이 예정됐던 쌍용차는 대각선 교섭에 응하는 대신 교섭장에 나가 회사측의 입장을 설명했다.

쌍용차 고위 관계자는 "교섭 관련 임원들이 교섭장에는 나갔지만 상견례나 교섭을 하기 위한 차원이 아니라 산별교섭과 금속노조 요구안 등에 대한 회사의 입장을 밝히기 위한 접촉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아직까지는 대각섭교섭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GM대우나 쌍용차 등 다른 자동차 업체들이 교섭에 나갈 경우 기존의 방침을 고수하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난 22일 대각선 교섭에는 불참했지만 다음주로 예정된 대각선 교섭에 대해서는 방침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해 대각선 교섭에 나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은 "교섭 불참은 금속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며 "현대차 본사 타격 투쟁을 통해 회사를 압박하겠다"고 밝혔으며 현대차 노조는 27일 전 간부 출근투쟁, 29일 전 조합원 출정식 등을 통해 회사측의 참석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각선 교섭에 응하는 것 역시 '중앙교섭->대각선교섭->전면파업' 카드를 차례차례 제시하며 사측을 압박해 온 금속노조의 의도에 휘말려 들어가는 것이 될 수 있어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