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익부 빈익빈' 더 심해졌다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8.05.23 12:00
올들어 소득 불평등 수준이 추가로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08년 1분기 가계수지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국 2인이상 가구 기준으로 올 1분기 불평등 수준을 나타내는 '소득 5분위 배율'은 8.41로 지난해 같은 기간 8.40보다 0.01포인트 높아졌다.

소득 5분위 배율은 소득 상위 20%(소득 5분위)의 평균소득을 하위 20%(소득 1분위)의 평균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숫자가 높을수록 불평등이 심하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나라의 소득 5분위 배율은 지난 2005년 1분기 8.22, 2006년 1분기 8.36, 지난해 1분기 8.40 등으로 줄곧 악화돼 왔다.

올 1분기 우리나라의 소득 상위 20% 가구가 월평균 731만원을 벌어들이는 동안 하위 20% 가구는 87만원을 버는 데 그쳤다.

지난해에 비교할 때 소득 상위 20%의 소득은 4.7% 늘었고 하위 20%의 소득은 이에 소폭 못 미치는 수준인 4.6% 증가했다. 중산층인 소득 2∼4분위 가구의 소득이 5∼6% 늘어난 데 비춰 상하위 20% 가구만 소득 증가가 부진했던 셈이다.

소득 하위 20% 가구의 소득 증가가 더딘 것에는 임시·일용직 일자리가 줄어든 탓이 컸다. 올 1분기 임시·일용직 취업자 수는 12만3000명 줄었다. 이 영향으로 소득 하위 20%의 근로소득은 작년 대비 2.4% 느는 데 그쳤다.


소득 하위 20%의 재산소득도 월평균 3만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3000원에 비해 20% 이상 줄었다. 이 기간 소득 하위 20% 가구의 적자액이 월평균 41만원에서 44만원으로 악화된 것에 비춰볼 때 저축액이 줄면서 이자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득 상위 20% 가구도 재산소득이 월평균 188만원에서 166만원으로 약 12% 줄었다. 올 1분기 주식시장 약세로 인해 금융소득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통계청은 그동안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총소득을 기준으로 발표해온 소득 5분위 배율과 지니계수(불평등지수)를 앞으로 1인 가구를 포함한 전체 가구의 가처분소득 기준으로 발표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종전에 분기 별로 발표해온 소득 5분위 배율도 앞으로 연간 기준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니계수는 종전에도 연간 기준으로만 발표됐다.

통계청은 또 중위소득 50% 미만 계층의 비율을 나타내는 '상대적 빈곤율'을 새로운 연간 소득분배 지표로 추가해 발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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