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패턴도 서구화..위 전체 절제사례↑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 2008.05.23 12:25

가톨릭대 박조현 교수 분석결과

식생활에 이어 위암패턴도 서구화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인의 경우 위의 중하부에 주로 암이 발생했지만 상부에서 발생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위 상부에서 암이 발생하면 위 전체를 절제해야 한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박조현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교수(사진)는 23일 1989년부터 2001년까지 수술받은 위암환자 1816명을 분석한 결과, 예전에 비해 상부위암 발생률이 높아지고, 이에따라 위 전체를 절제하는 위전절제술 빈도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원래 한국인의 위암은 70% 가량이 위 중하부에 발생했었다. 서구의 경우 상부위암, 특히 위식도 접합부에 위암발생율이 높다는 점에서 우리와 달랐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하부위암 발생율은 1989년부터 1996년까지를 전기, 1997년부터 2001년까지를 후기로 나눌때, 전기 55.8%에서 후기 52.9%로 낮아졌다. 상부위암은 6.6%에서 9.4%로 증가했다. 이에따라 위 전체를 들어내는 위전절제술 빈도가 전기 18%에서 후기 25%로 늘어났다. 전체 수술 중 4분의 1을 차지하는 높은 비중이다.

암이 위 하부에 발생했을 경우 위의 3분의 2 정도만 부분절제하는 위아전절제술을 시행하지만 상부위암의 경우 위를 모두 절제하는 큰 수술이 필요하다. 특히 상부위암은 하부위암에 비해 임상증상의 발현이 늦어 진단 당시 이미 암이 상당부분 진행된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위 전체를 들어내는 대수술인 만큼 수술 후 합병증 가능성도 높고 위가 없이 때문에 발생하는 여러가지 영양 및 대사의 문제점이 동반된다.


상부위암의 빈도가 증가하는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져있진 않지만 식생활의 서구화와 비만인구의 증가 등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흡연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연구를 진행한 박조현 교수는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고 균형잡힌 식사를 하며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저녁 늦게 과식하는 일을 피하고 금연할 것을 권고했다. 또, 조기에 발견하면 90~95%는 완치할 수 있는 만큼 40대 이상의 경우 매년 정기검진을 받으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외과종양학 관련 유럽저널(European Journal of Surgical Oncology. EJSO)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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