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 씨티 명예회장, "프린스 CEO 지명은 실수"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 2008.05.23 09:53

"복수 후보를 추천해 심사 절차를 거쳤어야 했다"

샌디 웨일 씨티그룹 명예회장(사진)이 2003년 척 프린스를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로 지명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 보도했다.

웨일 명예회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2003년 CEO선임 과정에서 씨티그룹 사장단 중 경영능력이 탁월한 후보들을 골라 경쟁을 붙였어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자신이 특별한 심사과정 없이 프린스 당시 기업·투자은행 부문 사장을 CEO로 지명한 이유를 "씨티그룹 사장단 내에서 경쟁을 붙일 경우 낙오된 사람들이 회사를 떠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우리가 하나의 팀이기 때문에 반드시 함께 가야 한다고 믿었다"면서 "그러나 이것은 순진한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씨티그룹 이사회는 2003년 CEO 선정 과정에서 따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고 단독 후보였던 프린스의 CEO취임을 승인했다. 전 재무장관 로버트 루빈 회장이 당시에도 이사회를 이끌고 있었다.
이후 씨티그룹은 프린스의 지휘 아래 모기지 관련 사업에 투자했다가 지난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하면서 110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입었다.
프린스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고, 비크람 팬디트 현 CEO가 뒤를 이었다.
현재 명예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웨일은 씨티그룹 주식 상당량을 소유하고 있는 대주주중 한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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